분명 다채로운 기물은 찻자리의 즐거움에 있어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다
그렇지만 결국 차 문화라는 것은 차를 마시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차 본연의 맛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기물이란, 달 자체보다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가까운 존재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생활 형편을 핑계삼아 가격 기준을 콜라에 맞춰, 포당 2000원 언저리로 사 먹는 내게 정말 당장 새로운 기물이 필요할까?
나에게는 이미 백자 개완이 있다
몇 개월 간의 차 생활 동안 조금 물이 든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흠 잡을 데가 없는데다, 차 본연의 맛을 즐기는데 있어서 또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중차문화 특유의 작고 귀여운 형형색색의 기물들은 나를 유혹하고는 한다
차의 본질에서 멀어지는 길임을 스스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쁘고 아름답고 편리하기까지 한 새로운 다구들에 마음이 빼앗기고 만다
애초에 차를 시작한 이유부터, 개완으로 뚜껑을 사용해서 차를 저어가면서 먹고싶다는, 자못 골계스런 사유였다는 점에서, 내 차생활은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마다 '새 다기를 마련할 여유가 있다면, 먼저 먹고 있난 차의 품부터 올려라' 라는 이 분야 선배님들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스스로를 다잡는다
결국 다기라는 것은 아무리 보기 좋다고 하여도, 그 본질을 차를 마시는 도구, 차의 맛을 내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여야 한다
지금 당장도 차 본연의 맛을 보는데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데다, 그렇다고 자사호처럼 맛을 내는데 특별한 도움을 주는 다기에 마음을 뺏긴 것도 아니다
따지고보면 하루에 차를 몇 번이나 먹는다고, 아니 먹을 수 있다고, 그렇게나 많은 다구가 필요할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를 다잡으며, 다구를 주문하는 대신 그 돈을 아껴서, 다음에는 평소 먹던 것보다 더 높은 품의 차를 주문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지금보다 차라는 문화와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다예의 길 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는다........
으흐흐 찻잔 이쁘다 근데 스트레이너 써야겠다!!
저거 가루는 계화잎이라 어쩔수없음...
갬성은 빌드업이제
내 이럴 줄 아라따
새 다기는 못참아
ㅋㅋㅋㅋㅋㅋㅋㅋ
혓바닥이 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