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한 거랑은 좀 많이 다르네...


일단 생각보다 좀 더 청향이었음. 물론 장평수선 수준 삼홍칠록 느낌이긴 한데... 

밀향 자체는 느껴졌는데 약간 밀향이 대놓고 있다기보단 톡톡 건드리는 느낌. 

제일 기묘했던 건 밀향차인데 우마미가 매우 강했음. 마셔본 어떤 고산차보다 우마미가 강함. 우리나라 세작 우전 정도.


우마미가 강한 게 일반적으로 좋은 차의 한 기준이 될 수 있지만 과일 느낌의 향미를 추구하는 차에서 이런 맛이 나니 아주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느낌. 이음 설명에선 이 우마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서 좀 놀랐음. 약간 미국애들 햄을 잼에 발라먹는다는 거나 이런 거 처음 접하면 문화충격인 것처럼, 따로따로는 긍정적인데 합쳤을 때 긍정적인지는 미묘한 느낌...


밀향은 깔끔히 뚜렷한 밀향으로 발현되기 위해선 산화도가 높기는 해야 하는 것 같음. 그래도 산화도가 50%보다는 훨 아래인 푸릇푸릇한 색인데, 이것이 밀향인지 청향차 특유의 화향인지 모호했음. 화향이 살짝 방향을 튼 느낌이었음. 그래도 일반 고산차하고는 '뭔가 살짝' 다른 향이어서 그것이 소록엽선의 흔적으로 보임.


결론적으로 뭐랄까... 여러 계열의 차의 장점들이 하나로 합쳐져 있지만 그것이 조화롭지 못한 느낌이었음. 종갓집 명인이 직접 만든 명란젓을 오스트리아 최고 파티시에가 만든 초코케잌에 발라먹는 느낌. 객관적으로 단짠해서 맛있어야 하는 게 맞으나 심리적으로 인지부조화가 있는.


다 마실 거냐? 음 뭐 심심할 때마다 마시긴 할듯. 이걸 나쁜 차라고는 할 수 없음.


설아백 느낌이 가장 많이 떠오를 거래서 거기에 제일 혹했는데 설아백 느낌보다는 그냥 이 차 고유의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