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다구, 좋은 찻잎도 분명 재미는 있는데

결국 차가 주는 제일 큰 부분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맞이하느냐”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


급하게 마시면 비싼 차도 그냥 뜨거운 음료가 되고,

조용히 앉아서 물 끓는 소리 듣고 향 한번 맡고 천천히 마시면

평범한 티백도 꽤 괜찮은 시간이 되잖아.


어쩌면 차는 맛 자체보다도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의식 같은 걸지도 몰라.

자리를 대하는 자세,

지금 이 컵을 허투루 넘기지 않겠다는 태도.

그게 차의 본질에 더 가까운 느낌이야.


그래서 어떤 의미에선

명차보다 더 중요한 게

허겁지겁 살지 않으려는 마음일 수도 있지.




라고 차린이는 생각해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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