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mL 개완인데 130mL의 물로 우림, 2023년 3월 생산, 찻잎 5g, 물 90도, 곁들인 과일은 참외 1개와 사과 반개

1포. 50초
2포. 40초
3포. +10~15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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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차랑 다르게 솜털이 빼곡하다. 마른 찻잎의 냄새는 굉장히 옅어서 코를 박아야 달큼한 냄새가 난다. 정말 달큼한 향이다. 버츠비 립밤 냄새 같기도 하다. 냄새를 맡자마자 웃음이 나오는 달큼한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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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찻잎은 순수하게 달콤한 냄새지만, 엽저는 달큼함+파릇함이 섞인 듯하다. 약재 냄새까지는 아니지만, 포근한 숲의 향인 것 같다. 포근한(=달콤한) 숲(=파릇한 향)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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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색은 특이하다. 물에 탁한 베이지 물감 몇 방울을 떨어뜨린 것 같은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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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물의 향은 옅다. 특정한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시 맡아보니 나긴 나는데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달큼한 냄새나 싱그러운 냄새가 빠지고... 음. 내가 차 평가를 할 때 보통 비유해서 설명하는데 정화 백호은침은 비유가 안 된다. 그냥 백호은침의 향이다. 내가 이 향을 평소에 맡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찻물에서 백호은침의 향이 난다.

찻물을 마시니까 코로는 느끼지 못한 백호은침의 향을 혀로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는 '그건 향이 아니라 맛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차는 엄연히 음식이 아니라 내가 느꼈던 건 맛이 아니라 향인 것 같다. 내가 쓰고도 뭔 소린지 헷갈린다.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3년 전에 내가 적은 차 평가에서 정화 백호은침을 최상위권에 뒀다. 그때 당시의 느낌은 처음 마셔본 특별한 맛과 향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백호은침이 익숙하지만, 그때는 생소했었다. 오늘도 차 평가를 하면서 마시는 중인데 맛은 익숙하지만, 향을 뭐라 설명할지 감이 안 잡힌다. 오래된 장작구들황토방(찜질방)이 이런 향이었던가? 순간 거기가 생각났다. 확실히 그 냄새가 아니고 비슷한 결이지만, 백호은침의 향은 독보적이라 비유해서 설명하기가 힘들다. 향이 독보적이니, 맛도 독보적이다. 천상천하는 아닐 수 있지만, 유아독존은 맞는 것 같다.

3포째엔 찻물의 향이 더욱 은은해졌다. 엽저의 향이 정말 좋다. 3포째부터 끝 맛에서 아주 약간의 쓴맛이 난다.

라벨에는 닝더(宁德)라고만 되어 있지만, 청향보다는 정화 특유의 묵직하고 달큼한 향이 강해서 정화 백호은침으로 판단하고 마시고 있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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