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풀베개)을 읽다가 차와 양갱 이야기가 나와서 공유하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등장인물의 의견이니 여기 나온 게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의견과 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흥미롭네요.
읽다 보니 내용이 밀도가 높고 인용이 많아 이해가 어렵지만 대충 성기게 이해하며 읽고 있습니다…내 능력은 여기까지다…(털썩)
1. 차 마시는 장면…설령 나쓰메 소세키가 차는 그렇게 마시는 거 아니라고 해도 나는 차를 뽈칵뽈칵 마실 것이다!!
찻잔을 내려놓지 않고 그대로 입으로 가져갔다. 진하고 달며 적 당한 온도로 데워진 무거운 이슬을 혀끝에 한 방울씩 떨어뜨려 맛을 보는 것은 한가한 사람의 마음에 맞는 풍류다. 보통 사람은 차를 마시 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혀끝에 똑 떨어뜨려 맑은 것 이 사방으로 흩어지면 목구멍으로 내려갈 액체는 거의 없다. 그저 그 윽한 향기가 식도에서 위로 스며들 뿐이다. 치아를 쓰는 것은 천하다.
물은 너무 가볍다. 옥로인 차에 이르러서는 진하기가 담수의 영 역을 벗어나 턱을 피곤하게 할 만큼 딱딱하지 않다. 좋은 음료다. 잠 이 안 온다고 호소하는 자가 있다면, 설령 잠을 자지 못하더라도 차는 마시라고 권하고 싶다.
노인은 어느새 청옥으로 만든 과자 접시를 내왔다. 커다란 덩어리를 이토록 얇게, 이토록 규칙적으로 도려낸 장인의 솜씨는 놀랄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빛에 비춰보니 봄별이 온통 비쳐들고, 비쳐 든 채 빠져나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안에는 아무것도 담 지 않는 게 좋다.
2. 양갱의 묘사.
양갱 색이 푸른 빛을 띄는 게 옥고 납석의 잡종같다는 표현이 맘에 듭니다. 아니 근데 백설탕과 우유의 오층탑이 뭐가 어때서! 다시는 젤리를 무시하지 마라…
"적적하실 것 같아서 차를 끓여왔습니다."
"고맙소."
또 고맙다는 말이 나왔다. 과자 접시를 들여다보니 근사한 양갱이 담겨 있다. 나는 모든 과자 중에서 양갱을 가장 좋아한다. 별로 먹고 싶지는 않지만 그 표면이 매끈하고 치밀한 데다 반투명하게 빛을 받 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하나의 예술품이다. 특히 파란 빛을 띠게 이겨 서 훌륭하게 다듬은 것은 옥과 납석의 잡종 같아 아무리 봐도 기분이 상쾌하다. 그뿐 아니라 청자 접시에 담긴 파란 양갱은 청자 안에서 지 금 바로 생겨난 것처럼 반들반들해서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만져보 고 싶다. 서양 과자 중에서 이토록 쾌감을 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크 림의 빛깔은 약간 부드럽기는 해도 다소 답답하다. 젤리는 언뜻 보석 처럼 보이지만 부들부들 떨고 있어 양갱만큼의 무게감이 없다. 백설 탕과 우유로 오층탑을 세우는 짓은 언어도단이다.
읽다 보니 생각이 정말 많은 개예민한 사람이면서도 나름 유머 감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위궤양이 악화돼서 죽었다는데 스트레스 와방 받고 살았구나 싶습니다. 예민해서 오만 게 다 거슬리니 그럴 만도…(저의 뇌피셜)
근데 어디서 봤는데 직업별 수명에서 정치가가 제일 수명 길고 작가가 제일 짧다 함…
근데 야옹이를 좋아한다는 것에서 내적 친밀감 형성 중…
오늘도 우리 야옹이 등쌀에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화장실을 치웠다 모래를 보충했다, 밥을 줬다 간식을 줬다 하고 있습니다.
나츠메 소세키도 그랬겠죠? 참고로 나츠메 소세키 생가에 가면 키우던 고양이가 죽어서 직접 세운 묘비가 있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모델이라네요.
저는 책 마저 읽어야 해서 이만 뿅!!
모두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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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인데 첫장하고 그 후의 챕터에서 고양이 성격이 미묘하게 다르죠ㅎㅎ 원래 단편이었다는데 의도치 않게 연재가 됐다고 해서 격조 있는 웹소였구나 싶네요
후속편을! 후속편을 달라!! - dc App
@항생제 작가님이 잠수 타셨거든요. 좀 깊이 타셨어요.
애옹 - dc App
먀옹 - dc App
교쿠로는 저렇게 농차로 마시면 저 묘사와 같은 매력이 있죠! 양갱도 아마 화과자류가 아닐까 합니다 - dc App
해박해!! 멋이써!!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