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나는 전문가처럼 배워서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맡고 보고 느끼며 차 평가를 쓴다. 그렇기에 배운 분이 보시면 미숙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전문가의 평가보다는 날것의 평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앞으로도 책을 보며 약간의 지식을 쌓을 거고, 용어 같은 건 세세하게 공부하진 않을 것이다.(보긴 하겠지만)

산 지 2년이 지난 차를 평가할 수 있을까? 오히려 평가하는 게 생산지에는 실례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작설(야생종)의 제다가 잘되어서 숙성(?) 느낌이 나서 좋다. 또한, 나는 상하지만 않았으면 뭐든 느껴보고 싶은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라 오히려 설렜다.

야생종, 하동군, 2024년산, 160mL, 70도

1포: 10초
2포: 15초
3포: 20초
4포: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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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관해서 상하지 않았다. 마른 찻잎의 냄새는 구수하다. 냄새가 좋아서 관찰만 하고 우려야 하는데 계속 맡았다. 70도의 물로 3분간 예열한 개완에 찻잎을 넣고 약간 흔들어서 냄새를 맡았는데 마른 찻잎에서는 구수한 콩의 냄새였지만, 이때는 파래의 냄새가 살짝 났다. 2년이나 지났는데 파래 냄새가 나는 게 신기했지만, 살짝 열이 입혀져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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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엽저에서 파래 냄새가 진하게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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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물에서는 파래 냄새가 세지 않고 은은하게 났다. 탕색은 연둣빛이 있는 노란색 계열 같다. 사진으로 보면 노란색이지만, 내가 내 눈으로 보면 연둣빛이 확실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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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탕을 마셨는데 은은한 꽃 향기가 났다. 짧게 우려서 떫은맛이 없고 미끌미끌한 회감이 있다. 달콤함은 없는 것 같고 차를 마시고 10초 정도가 지나면 목 안쪽이 까끌거리며 메여온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2분 동안 있었는데 입안에 차 향이 맴도는 중이다.

맛 평가를 하려고 마시면서 계속 고민했다. 딱히 할 말이 안 떠올라서 오늘은 접고 내일 다시 쓸지 고민했다. 회감이나 향은 설명하기 쉬운데 맛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2년 전에 쓴 녹차 부분 차 평가(개인 소장용)를 읽어보니 맛에 대한 평가를 안 썼다. 썼어도 쓴맛과 떫은맛 정도만 표현하고 대부분의 설명이 그 외의 것이었다. 내가 녹차의 맛을 설명하는 게 어려운지, 녹차가 원래 그런 건지 알 수 없지만, 좋다. 할 말이 없어서 좋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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