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배송받은 원두를 칼리타 핸드밀로 원두를 갈기 시작하자 산미한 원두향이 가득 퍼지게 되었고 그 공간은 한 순간 카페로 바뀌게 되었다. (음악은 베토벤 월광 소나타 2악장을 들을 시점이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본인은 산미함을 살리려 87도의 온도로 내렸으며, 초시계를 재어 30~40초의 뜸을 기다렸다.
과연 신선함이 원두에서 뿜어져나오기 시작하고 이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이전에 구입한 예가체프 원두와는 다른 신선함이었다.
이것이 과연 세계 상위 1%의 품질의 커피를 판매하는 테라로사의 외관인가 라는 중얼거림과 함께 커피는 똑똑 소리를 내며 하리오의 매끄러운 드리퍼 사이로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원두는 35g을 사용하였으며, 2차 3차 추출과 함께 300ml~350ml정도를 내리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정성스러운 드립의 과정을 지켜보는 지인 두 명은 벌써부터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다. 잔을 내어 셋이 시음을 하니 과연 입안에 알 수 없는 산뜻한 향이 가득 퍼지며 형용할 수 없는 아찔함이 머리를 하얗게 만들게 되었다.
한 명은 울상가득하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너무 맛있다며 감격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였다.
지나가는 목소리로 세계 상위 1% 원두를 사용하여 내렸다고 하니 다른 한 명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이렇게 귀한 원두를 대접받으니 대단히 황송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본인의 경험으로 이제까지 가장 맛있게 음미한 기억나는 액체류는 블루넌 아이스와인, 로얄살루트 위스키, 기억나지 않는 고급 이탈리아 와인 정도였다. (현재 술은 끊었다.)
입안 가득 향이 터지는 느낌은 오늘 마셨던 시다모 커피가 처음이었다. 커피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몰랐으며, 문화적 충격에 빠지기에 충분한 매우 인상깊은 경험이었다.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아 다양한 커피를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이제까지 살면서 산해진미를 맛본 고급입맛의 소유자로서 테라로사 커피는 매우 훌륭한 원두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마셔본 커피 중에서 가장 훌륭하고 대단히 맛있었다.  우리나라 드립커피 문화를 선도하는 최고의 전문점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