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이 블루마운틴 생두 들여왔다고 좀 볶아서 보내줬는데, 대충 볶은거 파는 가격이 100g에 10만원이라고 막 겁주면서 보냄.

택배박스 보니까 일본에서 수입해왔을때 쓰던 박스 재활용.

 

내가 무슨 싸이코메트리도 아니고, 원두를 만졌을 때 이거슨 자메이카 농부들의 고귀한 손놀림과 일본 바이어의 개념없는 폭리가 느껴지는 진품이구나...를 전혀 느낄 수 없는지라 일단 이 사람이 구라칠 인간은 아니니까 진짜 블루마운틴인갑다 하고 마셔봤는데 글쎄.

100g에 10만원, 그러니까 머그컵으로 한번먹을양 내릴때 20g 사용해서 220ml정도 내리니까 한잔에 2만원(VAT별도)정도가 원가라고 치면

굳이 그돈 내고 사먹을 만한 맛은 아니었던 듯.

 

단맛도 쓴맛도 신맛도 튀는 거 하나 없이 바디감도 중간 정도, 한가지 특징이라면 어마어마하게 감칠맛이 느껴졌고 부드러운 감촉.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

어디 하나 모나지 않는 녀석이었는데 좋게 말하자면 성실하고 기본기가 충실한 느낌. 나쁘게 말하자면 별 특징없는 범생이 느낌.

근데 어디하나 모나지 않는게 일본 애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긴 했음. 그 비싼 원두를 실력없는 자칭 방구석 바리스타가 망쳤다는게 좀 아쉬울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