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에 나온 사진을 디카로 찍었습니다. 번호 순서대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사진에서는 자사호로 차를 우리고 있는데, 실제로 철관음을 우릴
때는 자사호보다는 자기 개완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1. 다기를 준비한다.
2. 다기를 씻는다. 이것을 하얀 자기개완으로 우릴 때는 백학목욕白鶴沐浴이라고 합니다. 하얀 학이 목욕을 한다는 뜻입니다.
3. 차호를 덥힌다. 자사호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서 입니다.
4. 차를 넣는다. 이것을 다른 말로 오룡입궁烏龍入宮이라고 합니다. 오룡차가 차호안에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5. 물을 붓는다. 이것을 다른 말로 高山流水라고 합니다. 높은 산에서 폭포가 떨어지듯 물을 붓는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하면 물이
회전하면서 찻잎도 같이 돌게 됩니다.
6. 거품을 깎아낸다. 이것을 다른 말로 춘풍불면春風拂面이라고 합니다. 봄바람이 수면을 쓸고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7. 차호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 차호의 내부와 외부의 온도를 맞춰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차호에 차향이 잘 배게 됩니다.
8. 관공순성關公巡城. 찻잔에 찻물을 따른다. 이것은 관공 즉 관우가 성을 순찰한다는 말입니다. 조그만 찻잔에 조금씩 돌아가면서 고르게
따르는 것입니다.
9. 한신점병韓信点兵. 초한지의 명장 한신이 병졸을 점고한다는 말입니다. 한 바퀴 찻잔을 따르고 나서 남은 찻물을 한 방울씩 더 따르는
것입니다. 처음에 따른 찻물과 나중에 조금 남은 찻물 사이에는 농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되도록 각 찻잔의 찻물을 고르게 하려는
것입니다.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한두 번 해보면 하나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아주 재미난 과정이라고 느껴질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주의할 만한 것은
거름망과 공배를 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포차법에는 공배와 거름망이 없습니다.

이것은 북경도사가 최근에 마시는 철관음입니다. 지난 봄에 만든 춘차입니다. 500그람에 900위안 하는 아주 고급차지요. 지금
이미 가을차가 나왔습니다. 가을차는 춘차보다 향기가 더 좋습니다. 14일에 차시장 가서 가을 철관음을 많이 사올 생각입니다.

개완에 차를 넣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부었습니다. 철관음을 우릴 때는 끓는 물을 넣어야 합니다. 첫 물은 찻잔을 씻는 데 씁니다. 마시면 안 됩니다.

두번 째 잔부터 마십니다. 대체로 세번째 물이 가장 맛이 좋습니다. 찻물을 따라낸 후에는 개완의 뚜껑으로 차향을 맡습니다. 철관음의
향은 난초향인데 제대로 된 철관음 향을 맡으면 세상의 근심걱정이 다 사라지는 듯 합니다. 환상적인 향이지요. 그래서 철관음에 한 번 빠지면
영원히 헤어날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집안 조명이 시원찮아서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으면 조금 어둡게 나옵니다.

찻잎 색깔은 연두색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짙은 색보다 옅은 게 좋다는 말입니다.

차 우리는 동안 연연이가 발 밑에서 뭔가 꼼지락거리면서 내내 방해를 했습니다.

철관음 찻잎입니다. 평범한 나뭇잎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철관음은 복건성 안계현에서만 생산됩니다. 북경도사는 안계 출신 차상인들을 몇 아는데 남방 사람들 답게 장사도 잘 하고 수완도
좋습니다. 차시장 갔을 때 그 친구들과 저녁을 같이 먹고 올 때가 많습니다. 내가 그 동안 철관음을 많이 사기도
했지만 인간적인 친분이 더 큰 작용을 합니다. 중국어로 하오펑여우好朋友인 셈입니다.
잘봤습니다. 홍콩가서 사온 철관음차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마시기만 했는데 좋은 공부됐습니다. 제 이제까지 맛본 차중 가장 향긋한(난꽃향)향을 지닌 차가 아닐까 합니다. 다른 차종류도 알려주세요.
철관음 은 얇은것보다 두툼한 잎이 좋습니다. 위의 것을 보니 어린차잎 같아요. 그리고 철관음은 줄기가 없는것이 좋쵸....철관음의 향이란 커피의 헤이즐럿과 비교할수도 없죠.....저런 철관음 여자들 마시면 뿅!~~~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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