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의 마련도에는 차 도매시장이 있습니다. 1000개가 넘는 차상점이 밀집해 있는 지역인데, 그 안에도 또 여러 개의
차시장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시장이 마련도차성인데 차상점도 수백 개이고 다구점도 많습니다. 그 곳 2층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보이차
상점도 있습니다. 이곳에 갔는데 상점 주인이 직접 우리 일행을 맞아서 차를 내왔습니다.
주로 보이차를 파는 곳이라 좋은 보이차를 내오라고 해서 십몇년 됐다는 보이차를 마셔보았습니다. 그런데 매변이 너무 심하게
일어나서 마시면 역한 냄새가 목과 코를 자극하는 몹쓸 것을 내왔더군요. 처음에는 맛이 꽤 좋은 것이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보관을 잘 못한 것이라고
인정하더군요. 아마 북경도사가 보이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같은 한국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으면
안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차를 사는 것은 완전히 자기의 감별 능력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기가 그런 자신이 없다면 자기보다 차를 잘 아는 사람과 같이 가서
사는 것이 좋습니다. 중국에서 살다보면 물건 사는 것이 가장 피곤한 일인데, 특히 차같은 기호품은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잘 모르면
백퍼센트 바가지 씁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오늘 마셔볼 차는 북경도사가 주로 거래하는 차상점에서 첫 거래할 때 선물로 한 편 준 것입니다. 상점
주인이 보기에 내가 앞으로도 계속 자기 물건을 많이 살 것 같은 사람으로 보였나 봅니다. 장사를 하려면 사람 보는 눈이 있어야 하는데 그 주인은
정말 제대로 사람보는 눈을 갖춘 것 같습니다. 하하..
15년 된 이 차는 맛도 좋거니와 향기 또한 일품이어서 누구에게 권해도 괜찮은 제품입니다. 집에 중국 친구가
오면 주로 철관음을 우리고, 한국 친구들이 오면 보이차를 우립니다. 왜냐하면 중국 친구들은 보이차가 뭔지 잘 모를 뿐 아니라 맛도
익숙하지 않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대신에 철관음을 우려내면 환장하고 좋아합니다.
북경에는 온갖 지방 사람들이 다 있지만 아무래도 북방이니까 북방사람이 많게 마련입니다. 북방사람들은 주로 화차를 마시기 때문에
공부차에는 익숙하지 않고 맛도 모릅니다. 경제적인 이유도 크게 작용합니다. 한 근에 30위안 하는 국화차도 1량씩 사서 일년 내내
아껴먹는 중국인들이 많습니다.
다시 보이차 얘기로 돌아와서... 이 차는 7542입니다. 맹해차창의 대표선수 중 하나죠.

앞모습을 찍었습니다.

조금 크게 찍었습니다.

잎을 개완에 넣었습니다.

물을 부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거품은 뚜껑을 이용해서 긁어내야 합니다.

세차(차씻기)한 후의 잎입니다. 장향이 아주 향기롭군요.

첫번째 물입니다. 사진을 잘 못찍었네요.

두번째 물입니다.

세번째 물입니다.

네번째 물입니다.

중간에 연연이 모습을 한 컷 찍었습니다. 오른쪽에 밥그릇이 보이죠. 어제 차시장 갔다가 그쪽 친구들이랑 광동해물요리전문점에 갔습니다. 배터지게 잘 먹고 남은 생선 뼈다귀와 새우와 고기 등을 싸와서 밥과 함께 비벼주었더니 실컷 처먹고 쉬고 있습니다. 밥그릇 한 가득 담은 것을 다 먹고 조금 남겼습니다. 오늘 연연이 먹은 것 중에는 중화쉰이라는 철갑상어 반 마리도 들어있습니다. 원래 국가보호동물이라 못 먹게 되어 있지만 몇년 전에 양식에 성공해서 식당에서도 먹을 수 있습니다.
바닥에 싸 놓은 오줌을 치우기 위해 신문지를 깔아놨더니 저렇게 발기발기 찢어놨습니다. 하는 짓이 참 이쁩니다. ^^

다섯번째 물입니다.

여섯번째 물입니다.

일곱번째 물입니다.

여덟번째 물입니다.

아홉번째 물입니다.

열번째 물입니다.

열한번째 물입니다.

오랜만에 나오는 오징어자세입니다.

열두번째 물입니다.

우리고 난 후의 잎입니다.

열세번째 물입니다. 이번에는 우리는 시간을 좀 길게 했습니다. 원래는 스무번까지 우릴려고 했는데 중간중간 사진 찍는 것도 귀찮아서 이번까지만 우리겠습니다.

우리고 난 후의 엽저입니다. 플래쉬를 터뜨려 찍었기 때문에 좀 밝게 나왔습니다. 15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탄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 차의 가격은 조금 비싸서 인민폐 480위안(한화 62,000원 정도)입니다.
북경도사의 블로그에 오시면 차에 관련된 더 많은 얘기가 있습니다.
http://blog.daum.net/ttaoism
엽저의 상태로 보아서는 잎의 상태가 탄력이 있고 굉장히 좋군요. 정말로 멍하이 차창의 대표주자 7542(숫자 바르게 적은지 다시 한번 확인 했음)입니다. 현대 보이차의 진수이자 앞으로도 저런 훌륭한 맛이 나오기 힘든 차입니다. 멍하이 차장이 부도나고 그 기술자들이 다 흩어져 버려 개인 차창에서 나오는 보이차가 7542처럼 훌륭한 맛을 낼수는 없을것입니다. 갤 여러분 어떤분이 당신은 무슨 보이차를 좋아하나요? 라고 물으면 7542(숫자 잘외우세요)라고 답하면 당신은 훌륭한 보이차 애호가가 됩니다. 중국사람들은 숫자를 좋아합니다 차에도 다 번호가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중국에가서 보이차 한편을 사와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보이차 상점에 가서 '게이 워 치우쓰이 푸얼차' 라고 이야기 하면 됩니다.
그러면 여기서 보는 이렇게 훌륭한 보이차가 아닌 가짜 보이차를 만나게 됩니다. 정말 북경도사님이 올리시는 보이차 예술 그자체 입니다. 레드와인처럼 빛나는 저런 보이차가 정말 훌륭한 보이차 입니다
힛겔로~
일단 7542이라면 치우쓰얼이라오.치우쓰이라면 7541인데 이건 존재하지 않소.그리고 맹해의 최고히트작은 7572이라고 함이 옮다오.숙병의 대표작이고 반대로 말하면 가짜가 가장많은 차중에 하나.그리고 맹해에서는 이제 더이상 중차패가 나오지않는다오.(중차패라함은 녹색의 차자를 여덞개의 빨간 중짜가 감싸고 있는모양)현재는 맹해차창은 대익이라는 상표를 위주로 쓰고 있고,중차는 안쓴지 한참된걸로 알고있소.맹해는 부도까지는 아니고 소문에는 자금난으로 북경쪽의 큰손한테 넘어갔다고 하오.
마지막으로 중국사이트를 살펴보면 올해는 맹해쪽의 차들이 가격이 폭등되었는거 같소.차라리 생차를 사고자 한다면 하관것을 추천하고 싶구려.
아...한가지 더...돈에 관계없이 정말 오래된 차를 사고 싶다면 광주의 방촌차시장을 가야한다고 하오.소햏 운남에 1년간 있으면서 10년넘은 차는 거의 본적이 없소(적어도 곤명에 있는 차시장을 1년간 일주일에 한두번은 갔었으니 믿어도 좋소)
미안하지만 또 한가지...맹해에서 떨어져 나온 공장들중에서도 맹해를 능가하는 제품이 간혹 나오곤 한다오.막말로 운남쪽에서는 99년(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안나오.)이전에는 맹해제품중에 나쁜 제품을 보기힘들었는데 이후로는 좋은 제품을 보기가 힘들다는 말이 있다오.참고하시길...
만마님> 소행이 중국어 실력이 부족하여 치우쓰얼과 치우쓰이를 헷갈려서 미안 하왜다 난 중국사람 될 자격이 없나봐요. 그리고 방촌차예시장을 소행이 5년부터 다녀 익히 알고 있는데 광동에도 올바른 차가 없다오....참고하시길 물론 있겠죠 그러나 전부가 가짜랍니다. 진짜를 찾을려면 북경도사님에게로 가야 할것 같소
7542면 청병 아닌가요? 사진의 찻물 색은 숙병으로 보이는데요?
그리고 만마님 국내에서 하관 청차는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요? 몇년동안 맹해 것만 마시다보니 하관 것두 먹구 싶네요. ^^;
노스페라투님, 엽저를 보세요.
북경도사님말씀대로 숙병같은 경우는 차저(엽저=차찌꺼기)가 검은빛이 강하고 차잎을 인공발효하는 과정에서 그 탄성과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리게 됩니다.찻물색이 진한 건 차가 오래되었기때문(문제는 습창등을 통해서 연도를 속이는게 비일비제합니다.)입니다.오래될수록 진해지죠.
하관제품은 거의 구하기 힘들듯한데...맹해의 병차,하관의 타차라는 말이 있듯이 하관제품은 전통적으로 타차가 좋은 편입니다.(사발모양의 차.예전제품중에는 괜찮은 병차도 많고,올해 생산된 생차는 하관제품이 낫다는 의견도 많습니다.)저한테 하관제품이 몇개있는데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만마님 설명 잘 들었습니다. 제가 10년 이상된 청병은 마셔보지 않아서 실수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