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한국 정보보안쪽 중견기업 들어갔다가 관제 3교대가 좆같아서 1년만에 때려침

모은돈도 별로 없고 같은 분야로 취준하기도 좆같아서 코엑스에 있는 무역협회에서 데이터 정리?(사실 걍 엑셀입력) 하다가 일본취업 개발자 국비과정 있길래 들어감

그렇게 일본어랑 개발기술 배워서 2017년 3월에 일본 건너옴
문제는 면접용 일본어만 공부했더니 부동산 구할때도 몇십번이나 퇴짜맞고 편돌이한테 봉투 괜찮다고 하고 왜 안주냐고 화내는 동네 미친놈이 되어있었음.
심지어 회사는 면접때 사장이 글로벌화 하겠다고 엄청 노력하는 회사라고 설명해주길래 영어로 비벼볼 수 있을까 라고 기대했지만 팀 사업이 일본 국내 대상이라 일본어 99% ^^... ㅅㅂ 

살아 남겠다고 존나 열심히 했음... 회사 퇴근하고도 팀장/매니저한테 말해서 10시까지 미팅룸에서 공부하고... 멘토한테 코드리뷰 받았는데 일본어라서 이게 뭔소리야 하면서 하루종일 고민하고(멘토가 20대 초반이라 이상한 은어 존나씀 해주갤로 치면 이말올 같은거?)

한 1개월 정도 지나고 숨통 트일라 하니까 기존 프로젝트 매니저가 이직한대서 새로 바뀐다고함. 그러더니 왠 고양이 눈매에 덧니 나온 내 또래 여자애를 한명 데려와서는 얘가 새 매니저임 ㅋㅋ 이럼.

아 잘 부탁한다고 요로시쿠 하고 난 또 일 존나 했지.. 살아남아야 하니까.
근데 한달쯤 또 지났나... 1:1 미팅때 평소처럼 업무 보고 하는데 갑자기 나 왜 자꾸 일도 안하면서 늦게까지 회사에 있냐고 뭐라함, 그러다가 번아웃 되면 자기 책임이니까 그런거 하지 말라고 하는거임. 내가 뭐 거기에 토달수도 없고 알겠습니다. 하고 말만하고 몰래 숨어서 했지


그 뒤에는 다른층 미팅룸에 숨어서 10시까지 공부면서 남아있는데 어느날 거길 찾아와서는 사무실 캐비넷 열쇠 어딨는지 물어보는거임, 자기 오늘 야근하고 퇴근할때 잠구고 가야한다고.
그래서 내가 마지막에 갈테니까 닫고 가라고 했더니. 갑자기 한 3초 꼬라보더니 한숨을 푹 쉬고는 자기 자리로 가더라.
한 30분 뒤에 자리 찾아가서 지금 가는데 언제 가시냐고 물어봤더니 지금 간다네?
그래서 나도 그럼 지금 나갈테니까 열쇠 위치 알려드림 해서 같이 나감.

회사 정문 나가는길에 아 배 겁나 고프네.. 하고 한국말로 중얼댔는데 갑자기 박쿤 저녁 안먹었어? 라고 물어보길래 아...안먹었어요 라고 하고 같이 맥주한잔 하러감

볶음밥+교자에 맥주 먹으면서 이야기 하다보니 한국말을 좀 하더라고... 그래서 맥주먹다말고 일본어책 꺼내서 몰랐던거 막 물어봤더니 빵 터져서 웃으면서 알려줌
근데 그때부터 지옥이 시작됨

미팅에서 일본어 쫌 틀리거나 하면 예전에는 무시해주거나 아니면 조용히 멘토가 뒤에서 사내 메신저로 알려줬는데
PM이 내가 일본어 실수 할때마다 바로 지적하거나 막 빵터져서는 놀림거리로 만드는거임... 게다가 틀린거 숙제로 외워오라고 시키고...

이때 개빡쳐서 진짜 매일 12시까지 남아서 공부했음. 문제는 그러다가 사장한테 들켜버림;
사장이 너 왜 이시간 까지 남아있냐고, 어느 부서냐고 물어봤는데 일본어로 어버버 하다가 잔업은 아니라고 설명함

다음날 출근했더니 아침부터 PM이 면담 하자고 불러서는 자기가 외국인 사원 잔업신청도 없이 12시까지 일시키는 상사라고 엄청 깨졌다고 함...
나는 죄송하다고 이제 진짜 안하겠다고 했더니.
"이제 잔업신청 하고 10시까지만 하세요" 라는거임, 공부하고 돈도받는 기회에 신나서 진짜 그래도 됨? 이리고 했더니 대신 2개월 뒤에 있는 JLPT 1급 시험 무조건 붙어야 하는 조건을 내검. 자기도 도와줄테니 반드시 붙어야한다고.

그리고 2개월뒤.... 빡대가리인 나는 역시나 떨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M이랑 같이 결과조회 했는데 떨어져서 개 패닉오더라... 멘토 사토군 씹새끼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너무 수치스러워서 한동안 존나 미친놈처럼 일만 했음ㅋㅋㅋ 그러다가 다시 시험 접수하고 이번엔 붙겠다고 이야기 했더니 필요하면 주말에 도와주겠다고 함.
그리고 주말에 둘이서만 만나던 우리는...

자격증은 개뿔 둘이 눈맞아서 놀러만다님, 근데 일본어 회화는 1달만에 마스터함... 오오 연애의 힘이여
PM도 개발자 출신이 아니라서 시스템 파악 개판으로 하던거 나한테 들통나서 나는 그거 가르켜주고...

2018년 중순에 결혼함
한국인 싫어하는 장인어른 vs 한국드라마 광팬 장모님 사이에서 결혼 허락 받기 전쟁 썰은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겠음(여친도 장모닝 덕에 한국말 좀 할줄 알던거였음 ㅡㅡ)

그 뒤 마누라는 회사에서 부하직원에 손댄? 치근거린?(ちょっかいを出したPM) 걸로 유명해지는 바람에 뒷담이 늘어서 퇴사, 나도 1달뒤 퇴사(사직서 내는 순간 사장이 이럴줄 알았다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 ㅋㅋ)

퇴사 후에는 여친 아버지 사업 돕다가 지금은 둘이서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 창업해서 먹고살겠다고 아둥바둥 하고있다...
코로나 덕분에 사업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뭐 행복함ㅋㅋㅋ.


주식이야기: 테슬라 평단 1300때 20주 사둔거 익절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