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 - 애리조나
<젊은이들의 미래>
물결치는 하얀 구름이 가득한 새파란 하늘 아래, 거대한 소떼 한 무리가 암녹색 풀이 길게 자란 들판 위에 모였다. 소들은 무리의 중심을 향해 시선을 모으고 있었다. 무리는 그들의 집인 먼지투성이 수레 수십 대에 둘러싸여 있었다. 걱정과 호기심에 찬 수군거림이 기다란 음머 소리와 뒤섞였다.
그들의 관심은, 최근 새로 만들어져 나무가 아직 희고 깨끗한, 간단한 무대 위에 쏠려 있었다. 커다란 갈색 황소 한 마리가 무대 위에 올라 무리의 앞에 섰다. 인상적으로 긴 뿔이 그의 머리로부터 수평으로 뻗어 있었으며, 뿔의 까만 끝부분은 앞쪽으로 휘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는 무거운 나무 멍에를 걸고 있었다. 그가 이 무리의 우두머리 황소, 텍사스였다. 그의 옆, 푸른색 눈과 짧고 거친 흰색, 황갈색 얼룩무늬 털을 가진 강인한 암소는, 텍사스의 아내인 미네소타였다.
"모여보쇼, 친구들. 우리가 사랑하는 이 땅, 이 초원의 외부에서 온 소식이 있으니." 그가 소떼들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그 뿔 난 선지자 이야기를 알고 있겠지. 먼 옛날 우리의 오랜 숙적들을 추방하고, 어머니 포에넘이 그녀의 자손들에게 베푸는 달콤한 풀과 찬란한 노을을 찾아 안전하게 이 땅을 거닐 수 있도록 해준, 그 여자에 대한 전설 말이야. 으음, 그런데 말이지. 그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사실 전부 진짜였어. 그리고 또 지금, 그 이야기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고 있고."
텍사스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찌푸렸다.
"포식자들, 그들이 곧 돌아올 거야."
무리가 우려에 찬 목소리로 웅성거렸다.
미네소타가 무리를 진정시키려 했다. 그들이 도망쳐야 할 필요는 없었다. "너무 걱정하진 마, 여러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다 있으니까, 알다시피."
"그래." 텍사스가 말을 이었다. "그 망할 놈들이 벌써 이리로 넘어온 건 아니야. 그리고 선지자의 열쇠가 있으면, 봉인을 다시 고칠 수 있어. 놈들을 아직 감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러려면 굳센 용기를 가진 자. 거칠고, 모질고, 또 강력한 자가 필요해. 즉 다시 말해서, 우리 소들 중 하나가 필요하다는 뜻이지."
텍사스가 그의 식구들을 살펴봤다. 누군가는 겁에 질린 얼굴을, 누군가는 결의에 찬 얼굴을, 또 누군가는, 화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누구 자원할 소 있나?"
소들이 앞다투어 울어대며 무대 위로 돌진했다!
"그렇게 나와야지." 미네소타가 무대 끝자락의 낡은 빗물통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기 통 안에 자기 이름을 넣으면 돼. 제비뽑기로 정할 거니까, 알다시피."
한 번에 한 마리씩, 소들이 진흙이 담긴 접시에 대고 코를 눌러 진흙을 묻혔고, 다시 찢어진 천조각 위에 코를 내리쳐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무늬를 찍어냈다. 그들은 통이 넘치도록 그들의 '이름'을 채워넣었다.
"초원 위의 우리 모든 형제들에게 이 소식을 전달해." 텍사스가 말했다.
"그래. 내일 아침에 챔피언의 비문*을 뽑을 거야." 미네소타가 끝맺음했다.
(*코 지문_역주)
그날 하루 종일, 전국 각지의 황소와 암소들이 통에 비문을 넣기 위해 주 수레 행렬로 이동했다. 마지막 소가 통에 이름을 넣는 것은 늦은 밤 시간까지가 되어서였다.
무리 전체가 잠에 들었을 때, 희미한 반달의 달빛 속에서 작은 송아지 한 마리가 텅 빈 무대 위로 몰래 다가갔다. 어린 소는 마치 뭔가 해선 안 될 짓을 하려는 듯 주변을 주의깊게 둘러보다가, 비문을 만들어 통 속에 집어넣은 후 서둘러 달아났다.
다음날, 해가 막 떠오른 직후, 무리가 그들 중 누가 이 땅을 지킬 자로 선택될지 궁금해하며 다시 모였다.
"친구들, 우리의 챔피언을 만날 준비는 됐나!" 텍사스가 말했다.
미네소타가 그녀의 머리 전체를 통 속에 파묻었다가, 운명적인 이름과 함께 다시 나타났다. 텍사스가 그 이름을 가까이서 살폈다. 그러더니 깜짝 놀라 헉 소리를 냈다!
"아니야! 이럴 리가 없어!"
천조각을 입에 문 미네소타가, 남편에게 질문 대신 걱정스런 눈길을 던졌다.
"우리 제일 작은 딸... 애리조나!" 그가 소리를 질렀다.
무리가 놀랐다! 미네소타가 놀랐다! 미네소타의 입으로부터 떨어진 천조각이...
어린 송아지, 그녀의 발 앞에 떨어졌다! 그녀가 챔피언의 칭호를 받기 위해, 무리의 앞에 당당히 나섰다! 몸은 작았고, 뿔은 이제 겨우 자라나고 있었지만, 그녀는 단호하고 진심이었다!
"꼬마 아가씨,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이건 내가 허락 못 해!" 걱정과 분노가 합쳐진 목소리로, 텍사스가 꾸짖었다.
"미안 아빠, 그치만 나한테도 권리가 있어! 나도 엄연히 소야. 그리고 다른 누구만큼이나, 나에게도 이 초원은 소중해." 애리조나가 그에 굴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미네소타가 끼어들어 그녀의 남편을 설득했다. "초원의 규칙이잖아, 알다시피. 애리조나의 이름이 뽑혔으니, 애리조나의 권리가 맞아."
텍사스와 애리조나가, 서로를 정면으로 마주보고 대치했다. 과잉보호 아빠 대 반항적인 딸.
"얘는 너무 어려!" 그가 말했다.
"미래는 젊은이들의 거야! 젊은 소가 지키도록 놔둬!" 애리조나가 대꾸했다.
"그렇다면 난, 무리의 우두머리로서, 네 권리를 빼앗겠다!"
"날 이기기나 하고 나서 말해, 아빠."
"좋다, 송아지. 하지만 명심해. 황소 앞에서 까불면..." 텍사스가 땅바닥을 긁으며 그의 커다란 뿔을 낮췄다. 텍사스가 바락 소리치는 순간, 미네소타가 눈을 한 바퀴 굴렸다. "뿔에 받히는 거야!"
"아이고야." 미네소타가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시작됐구만..."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애리조나가 그녀의 아빠에게 돌진했다.
그도 준비되어 있었다. 텍사스가 머리를 낮추고, 애리조나를 하늘 높이 날려보냈다.
애리조나가 공중제비를 돌다가 똑바로 착지했다. 그녀가 착지하는 순간의 충격이 황소를 휘청이게 했다.
"날 물로 보지 마, 늙은이!"
텍사스가 놀랐다! 그녀의 말이 아닌, 힘 때문에. 그가 자신의 전력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먹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텍사스가 몸을 세우고 육중한 발굽을 날렸지만, 그녀는 빨랐다. 그녀는 맹렬한 발구르기 사이로 구르고 숙이며 피했고, 그의 발굽이 만들어내는 귀 먹먹한 쿵 소리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
마침내, 텍사스가 애리조나의 꼬리를 붙잡았다. "하! 나한테 까불면 안 되지!"
미네소타가 발을 얼굴에 갖다댔다. 믿을 수가 없네.
송아지가 텍사스의 얼굴을 걷어찬 것이었다! 그는 그녀의 꼬리를 놓쳤고, 휘청이며 뒤로 물러났다.
둘은 서로를 노려보며, 마지막으로 맞붙기 위한 자리를 골랐다. 텍사스가 고함을 지르고, 그녀를 향해 몸을 내던졌다! 그의 발굽이 만들어내는 우렛소리에 온 무리가 몸을 떨었다.
애리조나가 잠시 기다렸다가, 자세를 잡았다. 그녀는 머리를 낮추고, 발을 들었다가, 성난 황소를 향해 땅을 박차고 공성추처럼 쏘아져 나갔다!
충돌의 충격이 그를 공중으로 날려보냈다! 그러나 그가 착지하기 전에, 애리조나가 무대의 옆으로 달려가 뒷다리를 굽히고, 그의 가슴팍에 강력한 뒷발차기를 정통으로 먹였다!
무리가 입을 떡 벌리고 그 모습을 봤다. 그들의 힘센 리더가 빙빙 돌며 하늘로 날아가다가, 시끄러운 쿵! 소리를 내며 추락하는 모습을!
그리고 흙먼지가 걷혔을 때, 소들은 그들의 챔피언을 볼 수 있었다. 쓰러진 아빠의 앞에, 아니, 바로 그의 위에 올라선 애리조나를, 자립한 송아지의 미래와 힘을.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그녀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미네소타가 몸을 움츠렸다. "아휴, 정말..."
소들이 환호했다. "음머어어! 이 하! 잘했어!"
미네소타가 자랑스런 눈으로 바라봤다. "정말 장하다. 우리 딸." 그녀가 조용히 혼잣말을 했다. "그럼, 누구 딸인데."
텍사스가 일어나, 애리조나가 그들의 챔피언을 응원하는 군중들에게 휩싸이는 것을 봤다.
"음머어어! 우리 챔피언!" 소들이 웃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내가 다 신이 나네! 그렇게만 해! 꼬마 카우걸!"
다 이해한다는 듯한 은근한 표정을 지은 미네소타가 텍사스의 옆으로 다가섰다. 그는 화난 듯하면서도 초라해 보였다. 미네소타가 몸무게를 실어서, 그를 어깨로 쿡 찔러 살짝 균형을 잃게 했다.
그는 그녀를 곁눈질했다가, 기뻐하는 형제들의 등에 업힌 그의 딸을 바라봤다. 미네소타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자, 그의 얼굴이 온화해지며 흡족한 미소가 입술 위에 번졌다.
텍사스가 그의 멋진 갈색 눈 주변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미네소타가 그에게 완전히 몸을 기댔다...
"젊은이들의 미래라." 그도 받아들였다는 것을 넌지시 표현하며, 텍사스가 말했다.
미네소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썩 괜찮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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