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비교 감상이니 비교 불편한 사람들은 스킵해주면 감사

이틀이나 똑같은 얘기하는 긴긴 무인 보고 집에 와서 뻗었다가 이제 쓰는 베토벤 둘공 후기-아래 링크는 어제 인터 때 썼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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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인터-쿄토벤은 임팩트가 적어서 베토벤 안 같고 슈만 같음 - 연극, 뮤지컬 갤러리

어제 은언니랑 연달아봐서 그런가은언니는 좀 삐걱 거려도 저음도 강하고 까칠한 베토벤을 구현하려고 엄청 애를 쓰는 게 느껴졌는데 쿄토벤은 그냥… 표정이 하나임 좀 멍하니 감정표현 없는 거그래서 아무리 봐도 저런 사람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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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도 무대 위에 베토벤의 스케일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음 쿄의 표현은 아무리 봐도 베토벤 스케일은 아니라는 느낌이고 아까 슈만의 예를 들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 없음 자세한 얘기는 뒤에서

어제 쿄도 공주도 이것저것 잔 실수가 많은 느낌인데(옷 놓치기, 박자 실수, 음정 불안, 대사 씹기 등) 극이 너무 정신이 없어서 (하이마트 지옥) 나라도 집중하기 힘들 것 같긴 함 누굴 원망해야 하는 건지

캐릭 별로 조연부터 첫공이랑 합한 감상 정리해보면, (백퍼 개취)

정수 배우 믿보배지만 이 극에서는 정수변호사-남편프란츠 두 명이 악역인데 둘이 카리스마가 너무 아쉬움 대사랑 캐릭이 너무 촌스러워 대체 쿤체(혹은 한국어 극본 담당)은 집에 OTT도 없냐 요새 이런 대충 못된 악역이 어딨음 그게 주인공의 갈등을 더 얄팍해 보이게 해 좋은 악역이 좋은 극도 만드는 건데. 콜로레도 없는 모차르트가 무슨 재미

정수배우 욕조 높이(+넓이?) 때문에 고생하는데 둘공은 그래도 바깥쪽으로 먼저 내딛은 다리를 안정감있게 버텨서 한번에 휙 나올 수 있도록 신경쓰더라.. 생각없는 소품 욕나와

토니 남편 프란츠는 캐슷 둘다 너무 전형적이긴 하지만 김부장이 살짝 나았음 박시강씨 첫공 너무 발연기 느낌이었어서(그래도 관록 있는 배우니 나아질 거라고 봄) 화낼 때 박시강프란츠는 카랑카랑, 김부장프란츠는 쩌렁쩌렁 느낌인데 캐릭이 하여튼 좀 구림

요한나는 캐릭 자체가 그냥 칸만 차지하는 캐릭이라 넘버까지 있음에도 큰 인상이 남지 않았음 (근데 이 극의 문제가 이렇게 생명력앖이 설정으로서의 자리만 차지하는 캐릭이 너무 많음 공작, 아이들, 요한나, 오선지유령, 심지어 카스파 등등 나머지 주조연 캐릭도 구멍이 숭숭)

베티나는 첫공 최지혜 둘공 전민지 배운줄 알고 갔는데 둘공도 최지혜 배우던데 베티나가 참 애매한 게, 알고 보면 여주를 둘러 싼 두 가지 의미의 중요한 기능을 감당하는 캐릭인데 최지혜 배우 노래 나쁘지 않은 거에 비해 연기가 좀 이도저도 아님 그냥 어린이프로 엠씨 같아. 괴테와의 서신교환, 시인과의 사랑 다 배우랑 안 붙고 오빠한테 가서 비밀 얘기하는 씬은 진짜 3캐릭 (프란츠-베티나-변호사) 전부 연출부터 대사, 연기까지 모든 게 다 대충이라 긴장감 제로임

카스파가 아마 뚜껑열기 전에 비해 제일 분량으로 실망시킨 배역인 것 같은데, 정말 누가 해도 별로 다를 것 없이 성의없이 만들어진 캐릭임. 그래도 첫공둘공 두 카스파 중엔 메가 좀더 취향이었는데 메카스파는 좀 딱딱해도 배우 결 자체가 좀 강단이 있어서 좌충우돌 베토벤과 확연히 대비되는 안정감이 있음. 근데 둘공 김진윽 카스파는 좀 유약한 타입이고 넘버, 연기도 좀 어설퍼서 그냥 형에게 짓눌린 주눅든 동생 느낌이었고 화해 서사도 덜 살았음. 드라마 표현이 더 강한 소호가 오면 어떨지

하튼 카스파엔 별 애착이 안 생기고 난 루드윅을 봤기 때문에 괜히 그 유모차에 누운 아기 인형 보고 ’니가 베토벤이 평생 사랑한 조카 카를이구나‘하고 나혼자 틈새 창조 감동

토니는 배우들 이름값과 극 등장 비중에 비하면 좀 껍데기같은 캐릭이란 아쉬운 느낌. 벡델테스트 기준으로 본다면 1.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명 이상 나올것 2.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3.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중 3번을 못뛰어넘는 캐릭임 즉 남자(아빠, 남편, 애인)와 관련되지 않은 자기 서사가 없는, 남성중심 서사에 결국 도구로 쓰이는 여캐. 결국 아빠 집에서 남편이랑 싸우고 불륜연인이랑 도피하려다 모성애로 주저앉는 캐릭.

하튼 선녀토니랑 공주토니가 일장일단이 있는데, 이틀 보면서 느낀게 노래는 확실히 공주토니가 잘함 (가끔 그 과한 콧소리만 빼면)공주토니 고음 치고 올라갈 때 성대 피지컬이 탄탄해서 그 부분이 위태위태한 선녀랑 대조됨. (그래도 매직문은 공주도 음정이 불안해지더라 넘버가 어려운가봄)그리고 유럽의 시대물 캐릭터도 공주토니가 잘어울림. 춤도 더 잘추고 연기에 탄력도 있고. 그런데 비밀의 정원에서 베티나한테 털어놓을 땐 연기톤이 갑자기 좀 허술해지고 대사도 약간 버벅이던데 아까 뭔가 합이 안 맞은건가

근데 선녀토니가 (일단은 쿄공주 조합보다는 은선녀 조합이) 멜로 케미가 좋음 이 극이 결국 사랑 이야기인 걸 감안하면 큰 장점. 하지만 토니 자체가 서사가 되게 깜빡이 안 키고 차선 훅훅 바꾸는 서사고 노래가사도 베토벤곡에 앰개표 싼티 가사 쑤셔넣기 식이라 평소에 캐릭에 감성적인 몰입도가 좋은 선녀 감정선과 그 서사, 가사가 좀 충돌함 그래서 나처럼 선녀 불애배인 사람들은 선녀답지 않은 모습을 종종 봐야한다는 게 괴로울 수 있음. 그리고 넘버가 대사뿐 아니라 선율도 선녀한테 잘 안붙는다는 느낌을 줌 그리고 엄마 연기는 둘 다 좀 별로

베토벤 캐슷은 위에서도 썼듯이 쿄토벤이 스케일이나 강도 면에서 베토벤 느낌보다는 슈만 정도의 느낌에서 그쳐서 상대적으로 첫공에서 본 은토벤에 대한 내 자체 평가가 좀 올라갔는데, 솔직히 첫공 은토벤도 보면서 어휴 은언니 연기 너무 과장되고 어색하네 뚝딱거리네 하면서 봤지만 둘공 쿄 연기를 보니 은토벤이 그런 과장들을 통해 이 산만한 샘플링과 리프라이즈 지옥극을 짊어지고 그래도 어디론가 끌고 가려고 애쓰고 있었단 걸 깨달음

둘공 쿄를 보면서 느낀 건, 쿄는 머릿속에 본인이 생각하는 어떤 완벽한 노래의 모습이 있는 것 같음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 그 지점을 구현하려고 노력하고 (그 인터때 내가 질색한) 그 냐늬뉴녜뇨 발음이나 과한 콧소리도 본인의 기준에서 완벽한 노래를 구현하기 위한 자기만의 도구라 버리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됨 그래서 내가 질색하는 그 늘어지는 콧소리 구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에는 갑자기 정말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소리를 들려주기도 함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자기 노래를 깔끔하게 잘 뽑아내는 건 모든 배우 들의 미덕이지만 극의 주연은 그걸로는 충분치가 않다는 걸 느낌 주연은 극 전체를 살려줘야하니까

쿄토벤은 얼굴이 깨끗하고 고운 편이던데 거기에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텅빈 표정이 너무 많고, 연기도 걸음걸이도 화내는 데시벨도 상대역과의 상호작용도 너무 강도가 낮음. 포옹 연기를 예로 든다면 쿄토벤이 ‘덥썩’ 안는다면 은토벤은 ‘와락’ 껴안는 식임. 화내는 연기를 예로 든다면 쿄토벤은 혼잣말처럼 화를 내는데 비해 은토벤은 주변에 그 화를 쏟아붓는 식임. 넘어진 피아노 옆에 주저앉아서 카스파랑 대화하는 장면은 두 토벤의 감정선이나 아파 보이는 정도가 너무 달라서 같은 장면 맞나 싶을 정도였음 당연히 형제 화해 서사도 완성도에 있어 두 토벤 회차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음

베티나랑 괴테 얘기 주고받는 부분에서 첫공 때 은토벤이 던진 개그가 하나 있었는데 스포될까 싶어 내용은 얘기 안 하겠지만 그건 은언니 애드립인가 봄 쿄는 그냥 ‘괴테 만나면 내 안부 전해줘요’ 이런 대사와 함께 퇴장. 근데 은언니 그거 고증은 된 개그냐며...ㅋㅋㅋ(아니면 괴테 애도)

그리고 이번 베토벤처럼 넘버가 고수해야할 음악적 틀(베토벤 기존곡)이 분명해서 넘버가 극 서사에 잘 붙지 않고 좀 따로 노는 경우는 배우가 그걸 어떻게 가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 시츠에서도 은언니가 불렀던 운명/이야 꺾는 부분을 은언니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맛깔스럽게 꺾는 거에 내 귀도 그새 익숙해졌는지 둘공 쿄토벤은 꺾긴 꺾는데 발음 자체도 두 번 다 약간 운며ᄀ/이야 이런 식으로 들리고 박자나 꺾기가 좀 무겁고 부자연스럽던데, 아마 그 음의 극단적인 도약과 하강이 평소 쿄가 잘 안 부르는 (쿄 스타일의 완벽주의를 적용하기 어려운) 진행이 아닌 게 아닐까 싶 었음

1막 엔딩의 샤우팅도 은토벤이 훨씬 길고 확실히 질러줬는데 쿄는 좀 준비가 덜 된 샤우팅인 듯 더 짧게 끊기도 했고, 2막엔딩에도 은토벤은 길게 질러주는 끝음이 오케랑 딱 맞춰서 끝났는데 둘공 쿄토벤은 숨이 좀 모자란지 오케보다 일찍 끊기도 했고, 하여튼 쿄토벤이 몰입이 좀 부족한듯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은토벤이 재평가되는 현상이... 그래도 연주할 때 손가락 싱크로나 지휘하는 동작은 쿄토벤이 더 자연스럽긴 했음

물론 그런 날카로운 샤우팅이 특히 은언니 전매특허이긴 하지만 은토벤도 음정불안이나 딕션, 연기에도 개선할 부분들이 좀 있었으니 은언니가 정답이란 건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 상황으로는 이번 앰개베토벤 넘버나 연기는 은언니한테 더 잘 맞는 것 같음. 일단 주연으로서 극을 끌고 가는 임팩트나 긴장감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하지만 또 이오토벤의 반전이 있을지 모르니 속단은 금물

(여담이지만 정말 베토벤 싱크로 높은 토벤을 보려면 루드윅의 김주호 토벤 ᄎᄎ... 재벌집막내아들의 진양철회장 이성민 배우처럼 연기 신내린 베토벤을 볼 수 있음)

하여튼 배우들은 그러하고, 극은 첫공날 너무 많은 얘기들이 나왔지만 놀랍게도 그 절망버전 후기가 다 진짜인 걸 둘공에서도 확인하고 옴. 첫날 저게 원래 엇박이야 아니면 배우랑 오케랑 안 맞는 거야 헷갈리던 일부 공작-변호사 넘버들은 합이 잘 안 맞은 실수였던 것 같고. 베토벤 곡에 끼워 맞추느라 서사의 텐션이나 흐름과는 영 맞지 않는 (‘정말 충격이야 참을 수 없어!’하면서도 선율이 명랑하다든지) 문제들은 너무 근본적인 넘버와 극작의 문제라 초연에서는 개선은 어려울듯 어쨌든 끝까지 배우들 스탶들 다 화이팅 기원

그리고 사족이지만 쿄 무인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팬미팅처럼 진행하던데 (어제는 오늘 여러분들 만날 생각에 설렜고… 등등) 부디 앞으로는 무인 진행을 맡았을 땐 뒤에 서있는 모든 배우들을 대표해서 마이크 잡았다는 걸 좀 고려해주면 좋겠고, 자기가 여러번 멘트를 씹어서 안그래도 긴 무인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을 때엔 ‘이거 읽어보고 올라왔어야 하는데 오늘은 미리 읽을 시간이 없었거든요’ 등등의 블라블라하며 팬들과 대화로 시간을 더 늘이는 건 좀 지양해 줬으면 함. 무인 끝나고 나오니 공연시작한지 3시간 7분쯤 지났던데 자신의 뒤에 20분 이상 서있는 (아역포함) 배우들 및 관객들도 배려한다면 더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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