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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어쩌다 보니 전캐-1 찍은 후기

(전민지 베티나를 아직 못봐서 -1임)


대놓고 개취 캐슷 비교후기니 비교 불편한 사람들은 스킵 부탁. 개취는 어디까지나 개취니까 그냥 이런 감상도있다고 재미로 읽어주면 감사


이 앞부분 후기는 아래에


https://m.dcinside.com/board/theaterM/3526248

베토벤 후기-첫공 둘공 보고 나서 쓰는 개취 캐슷 비교 후기 - 연극, 뮤지컬 갤러리

대놓고 비교 감상이니 비교 불편한 사람들은 스킵해주면 감사이틀이나 똑같은 얘기하는 긴긴 무인 보고 집에 와서 뻗었다가 이제 쓰는 베토벤 둘공 후기-아래 링크는 어제 인터 때 썼던 후기https://m.dc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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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오토벤(길어서 카토벤으로 쓸게) 옥토니를 보고 일단 궁금증은 모두 해소.


인터때도 잠깐 썼지만


(인터후기는 아래에)



https://m.dcinside.com/board/theaterM/3527406

베토벤 인터) 이오 노래 미쳤네… 이 극 원래 이렇게 불러야하는 거구나 - 연극, 뮤지컬 갤러리

미쳤다 미쳤어이렇게 클래식하게 불러야 들리는 넘버구나물론 이오 노래가 넘버에 너무 찰떡인 걸 인지하게 되니까 다른 배우들의 가창이 얼마나 이 극에 안 맞는지가 더 확실하게 들리는 게 문제특히 옥아 이오가 막 넘버 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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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벤의 노래를 들으면서 달의 뒷면을 본 기분이라고 할까, 이 작품 자체를 보는 관점이 뒤집힘.. 그렇다고 뭐 갑자기 갓극이 됐다는 건 아니고 여전히 샘플링과 리프라이즈 지옥에서 실소와 짜증을 참아가며 보긴 했지만(플뷰 잡아놓은 표는 일단 다 본다는 목표하에), 이 극의 어떤 가능성, 혹은 르베이가 의도했을지도 모를 어떤 비전을 본 것 같아서 좀 당황스럽기도


카토벤 후기가 거의 만장일치 가깝게 좋은 분위기지만 난 솔직히 이오는 호보다는 불호였던 적이많은 배우고 그 불호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지라 큰 기대는 없었음. 결론적으로 오늘의 이오는 정말 충격 (좋은 의미로)


이오는 이전에 솜에서의 톰, 벤허, 드큘 초연 비포 섬머 부를 때 정도가 호였던 기억. 그외에는 대부분 불호였음. 다른 것보다도 좀 틀에박힌 듯 범생/샌님 같은 넘버해석과 부자연스러운 연기(아리랑이라든가..)가 한 몫했는데, 솔직히 오늘도 연기는 좀 만족스럽지 않았음. 특히 초반에, 아랫입술을 내내 삐죽이 내밀고 눈을 명랑만화의 빌런들처럼 일부러 못되게 뜨면서 마치 베토벤의 캐리커처가 된 것 같은 연기를 하는데 좀 웃음도 나오고, 캐릭에 무게감이 없고 이건 과장을 넘어 넌센스라는 느낌이 오는 거야. 가슴이 웅장해지는군 부분 잘 살렸다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여전히 그냥 딱히 웃기지도 않은 군더더기 개그였어. 역시 이오한테 연기를 기대하는 게 무리였나 싶었는데, 노래를 시작하니까 그 불편한 유사랩 넘버들이 신기하게 듣기에 불편하지가 않은 거야. 이건 뭐지. 그리고 극의 장르가 바뀌는 거야. 뮤지컬에서 점점 오페라로


내가 며칠전에 첫공을 보고 갤에 썼던 글이 하나 있는데 (아래 링크)



https://m.dcinside.com/board/theaterM/3524983

베토벤은 일반 주크박스뮤보다도 훨씬 못한 치명적인 이유가 있음 - 연극, 뮤지컬 갤러리

일반적인 주크박스뮤는 이미 노래로 나온 음악들을 갖다 노래로 번안/개사 하는 거임하지만 베토벤 원본 소스 곡들은 대부분 노래용도가 아니라 기악곡의 호흡으로 이루어져있음기악곡은 타악부분을 제외하곤 소리가 다 이어지는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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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원래 노래로 불릴 것을 예상하지 않은 기악곡들에 우리말을 붙이는 데서 오는 태생적인 문제들에 대해 얘기했었는데 카토벤은 그 부러지고 끊어지는 랩 같은 분절이 훨씬 덜한 거야. 왜 그런가 잘 들어보니 이오가 아주 클래식한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기 때문인듯


난 클래식좋아하는 편인데 성악 발음은 언어불문 음절을 시작하고 끝날 때 다른 장르에 비해서 (소리내는 방법 자체도 다르지만) 시작점과 끝점의 타이밍을 미세하게 밀고 당겨서 소리를 둥글게 낸다는 걸 느꼈음(그래서 딕션이 좀 덜 분명하긴 하지만) 이오가 그런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니까 그 분절의 벽들이 없고 음절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거야. 성악 창법 특유의 밀고 당김 때문에 스타카토 지옥 같은 단조로운 박자도 해결되고. 이오는 그냥 성악답게 부른 걸지 모르지만 이 작품에서 리듬감과 소리를 망가뜨리는 중요한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된 거나 마찬가지가 되어서 그것만으로도 노래가 훨씬 노래답고 아름답게 들렸음


게다가 예당 오페라극장은 사실 뮤지컬이 아닌 노마이크 맨목소리의 오페라에 더 적합한 공간이라, 마이크가 있긴 하지만 이오가 내는 소리가 아주 공간감 있게 퍼지는 거야. 다른 뮤보다도 베토벤은 모든 반주가 집요할 정도로 지독히 클래식의 문법에 기반하고 있는 작품이다보니 뮤배들 중에서도 제일 순수한 성악 창법이 가능한 배우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이오가 자기 전공을 뽐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마음껏 성악도의 위용을 드러내는 게 물만난 물고기처럼 보였음 마치 다른 배우들이 베토벤이라는 작품을 새로 배운 외국어처럼 말하고 있을때, 이오 혼자 모국어로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임


다시 말하지만 난 평소에 절대절대로 이오가 취향이 아님 성악 발성보다는 비성악 발성인 배우들의 다양한 표현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런데 베토벤은 워낙 답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오가 어쩌면 답이 될지도 모르는 노래를 들려준다는 게 그 자체로 신세계였음


그래도 ‘아냐 그냥 발성이 부드러운 거지 뭐 그정도로 해결될 넘버들이 아니지!’하고 방어벽을 유지하면서 보고 있는데 뒷통수를 뻥하고 맞은 게 1막 후반의 ‘절망이여’. 토벤토니 듀엣곡인데 점점 곡이 진행될 수록 이오 가창+감정의 표현에 압도돼서 숨을 못쉬겠더라고(원래 과몰입러) 그러다 마지막 소절에 ‘절망이여……….’하고 완벽한 비브라토로 마무리하는데 그 음의 여운까지 사라지고 나서 객석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지는데 난 박수도 못쳤음 눈물이 터져서…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야. 그리고 이 절망이여가 이 날의 베스트였음


베토벤이라는 작품은 누구에게 권할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어떤 희한한 이유로든 한 번은 봐야한다면 제발 카토벤의 절망이여를 들어줘. 부탁하는 거예요


그러고 나니 갑자기 무서운(?) 상상이 들었음. 만일 이 극의 모든 배역이 저 정도 성악을 구현했더라면 이 극이 어떻게 완성됐을까. 아니 하다못해 토니 역할에 저 정도 수준의 소프라노가 한 명만 있었더라면. 듀엣곡인 절망이여 한 곡의 임팩트는 무섭게 커졌겠지. 만일 조연들과 앙상블들까지오페라 싱어들 같은 소리를 들려줬다면. 월광, 합창, 비창. 그 귀호강은 상상하기도 겁날 정도임. 즉 이 작품은 애초에 뮤지컬이 아니라 그냥 아주 모던하고 엔터테이닝한 오페라로, 오페라 싱어들을데리고 만들었어야 할 작품이 아닐까 (물론 그랬다면 더 지루한 작품이 되었겠지만 음악 하나는 극락이었을듯 뭐 오페라는 원래 지루한데 음악 들으러 가는 거니까)


하지만 현실은…(주루룩) 손님 이건 앰개표 뮤지컬이에요


근데 인터후기에서도 말했지만 이오 노래를 들으면서 이거 사실 오페라용 넘버들이구나 하는 시선으로 보게 되니까 다른 모든 배우들의 가창이 아쉬워지는 부작용이 발생함. 은쿄토벤 가창도 잘 부르지만 카토벤만큼 작품의 본질에 어울리는 가창이란 느낌은 없고. 토니들도 좀 아쉬워짐. 소프라노 성악 토니가 한 명만 있었어도. 만일 시간을 거슬러 캐스팅할 수 있다면 전성기의 류르신과 전성기의 블리를 베토벤과 토니로 캐스팅한다면 얼마나 극락이었을지. 배역 싱크로도 미쳤을텐데


인터 후기에서 옥 듀엣 아쉬운 거에 대해 좀 원색적으로 투덜댔지만 그게 진심이기도 했음 옥은 사실 토요일 낮공도 봤어서 어제가 두 번째 보는 거였는데 정말 토니 넘버가 안 맞는다고 느꼈음


캐릭터자체가 자연스러운 여성미가 있는 캐릭이면서 결국 남편에게 굴복하는 전통적인 한계를 가진 캐릭이다보니 워낙 사람 자체의 기운이 강한 옥은 그 약한 부분을 다 연기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옥은 사실 소프라노 넘버를 커버하기엔 타고난 음역대가 그다지 높지 않은데 그걸 일종의 파워로 밀고 올라가는 경우라고 보는데(물론 그것도 대단한 거고 아무나 못하는 거지만) 토니넘버들이 기준점이 대부분 자연스럽게 소프라노들의 음역대에 맞춰져 있어서 옥이 자기 소리가 예쁘지 않은 구간을 계속 부르게 됨. 듣는 사람이 힘듦


그러다 화악 끌어올려서 터뜨리는 구간이라도 있으면 그걸로 옥 회차 본 보람을 삼을텐데 노래는오지게 높은데 또 그런 구간은 거의 없음 어차피 토니는 엘리처럼 자아실현하는 캐릭이 아니라 베토벤의 말을 들어주고 편들어주는 캐릭이기 때문에. 힘을 쓸 수 없는 상태에서 버거운 고음 구간을 지속적으로 안 예쁜 소리로 내니 당연히 음정도 뜨고 비브라토도 불안요소가 있고 노래가 안정적이지가 않음. 그러니 절망이여나 1,2막 엔딩 너의 운명 이런 거 이오가 막 고려청자 운학문매병 빚듯이 유려하게 성악곡을 완성해나가고 있는데 갑자기 옥의 가벼운 톤의 붕 뜬 음정이 끼어들어오면 정말 가요처럼 들림 아직 모든 조합을 다 들어보진 않았지만 베토벤 넘버에 어울리는 가창합은 현재로선 이오-공주가 베스트일듯.


월광 같은 경우는 선녀, 공주도 고음을 버거워하는 게 보여서 이것저것 합산하면 옥이 음정이나 발성은 가장 실수없이 선방했는데 힘의 조절이나 표정, 제스처, 연기 등이 너무 세서 달빛의 마법에홀린 사람이라기 보다는 좀 화난 사람처럼 보였… 여담이지만 옥 두 회차 다 눈물을 꽤 많이 흘려서 코 훌쩍거리는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여러번 들렸는데 그렇게까지 울 필요는 있을까 싶음 자기가 우는 것보다는 보는 사람을 울리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 그리고 술집 장면에서 베토벤이 오늘 바로 떠나자?고했을 때 놀라서 술 뿜는 연기도 좀 과한 것 같음 오케까지 튀었을 것 같은데


하여튼 카토벤 노래 얘기로 돌아오면 ’사랑은 잔인해‘도 카토벤이 다른 토벤들이랑 소리 밀도 자체가 다르더라. 아무리 약한 소리도 얇지가 않음 그냥 노래 장르가 달라. 다른 장르라면 어떤 장르는은이, 어떤 장르는 쿄가 기장 돋보이겠지만 베토벤은 아무리 봐도 이오의 언어인 것 같음. 그리고 카토벤은 어느 부분만 소리가 좋은 게 아니라 모든 음이 다 퀄리티가 좋음. 그냥 목청이 좋다 성대가 좋다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소리의 퀄리티가 다르더라 드큘 초연 때 비포 썸머 부르는 거 들으면서 진짜 소리 질이 예술이다 생각했던 때가 몇 번 있었는데 그건 빙산의 일각이었네..


카토벤 노래에서 크게 아쉬운 거 하나는 ’운명이야‘ 부분에 그 꺾기가 없음. 그냥 ‘내 운-명-이-야’에서 명-이 구간이 약간 높아질뿐. 벌써 은토벤 꺾기에 중독됐는지 그거 없으니 허전함을 금할수가 없었음 그거 없는 베토벤은 팥 없는 찐빵 아니냐며..


엔딩에서카토벤 샤우팅은 은쿄토벤보다는 몇키 낮은 음으로 마무리하는데, 사실 갠적으로 샤우팅은 청양고추 같은 거라고 생각해서 샤우팅만이 낼 수 있는 쨍한 매력이 있긴 하지만 아무 음식에나 그걸 넣는 것도 별로고 오히려 안 넣는 것이 더 음식의 품격을 높이게 되기도 한다고 생각해서 그건 큰 아쉬움은 아니었음 하지만 운명이야 꺾기가 없는 건 아쉬웠음


카토벤 초반의 그 과장된 캐리커처같은 명랑만화 빌런 표정을 빼면 후반으로 갈수록 연기도 좋았음. 약간 과장된 느낌은 있어도 은토벤도 그랬지만 이 작품 자체에 좀 그런 과장이 없이는 작품의 삐그덕 거리는 전체가 너무 드러날 것 같아서, 약간의 과장이 있더라도 혼신의 힘을 다 하는 모습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음 결론적으로 연기는 삼토벤이 다 조금씩 아쉽긴 한데 다른 더 연기 잘하는배우들이 와도 이 넘버 이 이상 소화하긴 어려울 거라 생각해서 캐스팅은 잘 한 듯. 특히 내가 느낀 이 작품의 오페라적 가치가 쌩판 헛다리가 아니라면 이오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는 느낌이 들었음 꼭 고음질로 박제해줬으면


어제 공연에서 카토벤 자잘한 실수 중 제일 큰 건 토니가 다뉴브강 다리쪽으로 갔다는 말 듣고 나서‘거긴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요한나를 카스파가 말린 곳인데(?)‘(대충 이런 대사) 부분을 뭉텅이로 빼먹고 바로 ’너무 늦지 않기를‘로 넘어가던데 결과적으로 극의 중요한 복선을 하나 날린 셈이되니 그런 건 주의하면 좋을 것 같음


대충 급히 전캐 후기를 개취범벅 추천으로 마무리하자면


추천1. 작품에 잘 맞는 노래가 중요하다면 인생 넘버들 만난 카토벤 강추(연기도 괜찮고 건반, 지휘등 음악가의 전문적 표현이 제일 자연스러움. 그런데 개그욕심이 있으나 그닥 웃기지는 않은 점 주의) +노래 강점 토니인 공주 토니(근데 연기도 잘하고 캐릭터도 잘 잡음)와 넘버 블렌딩이 가장 잘될 것 같음


추천2. 애드립이 풍부한 연기와 캐릭터성으로 재미와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서사가 제일 강한 토벤은 은토벤 추천(장인의 샤우팅, 지휘할 때 현란한 머리카락 퍼포먼스는 덤)+노래와 감정선은 평소보다 살짝 버겁지만 연기와 캐릭터, 케미 믿고 보는 선녀 토니와는 피맛골 때부터 보장된 멜로 케미 조합. 은토벤이 제일 와일드하고 남성성이 강해서 선녀토니의 여성스러운 결에 잘 맞기도 하고


추천3. 연기의 완성도나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미는 좀 아쉽지만 깔끔한 외모와 모성애를 불러일으키는 은둔미, 넘버 속에서 여림과 강함의 극단적인 대비를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쿄토벤 추천+아직 조합 보기 전이지만 가수 출신의 발성 블렌딩도 그렇고 쿄 외유내강-옥 외강내유 연기 합도 그렇고 옥토니가 괜찮은 조합일듯. 옥토니는 약간 모차 도와주는 남작부인 같이 리드하는 연기톤이 있어서 모성애를 불러일으키는 쿄토벤과 매치가 좋을 것 같음


그런데 조합 안에서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절대로 베토벤이 재밌는 극이라거나 추천할 만한극이라는 건 아님… 카토벤의 노래에 완전 한대 맞은  오늘도 이 극은 오페라로 다시 만들기 전엔 가망이없다고 생각하며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