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첨엔 소설 읽고나서 개허무하고 멍하고
아니 암것도 못바꾸고 뛰쳐나오는건 그럴수 있는데 데아도 그윈도 꼭 다 죽여야했냐 위고야 그랬는데

이 소설 자체가 외적으로는 데아는 눈이 먼 장애인, 그윈플렌은 일그러진 광대, 일명 괴물이라 경멸받게 하지만 그럼으로써 오히려 진짜 괴물은 가진 자들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게 주제잖음
난 그래서 그윈플렌이 계란에 바위치기 실패하는 모습이 보기엔 허무하지만 귀족들이 그만큼 얼마나 견고하게 일그러져있는지 보여준다고 느꼈고
그윈플렌이 부서지고 무너질수록 귀족들의 괴물성이 도드라져보인다고 봤음

그래서 이 소설이 본래 의도한 방향을 살리려면 그윈이네 결말은 파멸이어야 할 수밖에 없는거
귀족들은 바뀐거 없이 코웃음 한번 치고 여전히 지들끼리 잘 사는데
순수이자 이상 그 자체인 데아는 스스로 소멸하고, 괴물에 도전했던 그윈은 스스로의 도전도 실패하고 곁에 있던 행복도 놓친 채 파멸하고, 죄없는 우르수스는 선함에도 모든 것을 잃고
그냥 이 작품이 의도한 게 그거임 귀족과 부딪힌 그윈이네의 파멸을 통해 오히려 귀족의 징그러움을 극대화하는거

뭐라도 해내는 영웅 서사가 도드라지거나 아니면 다 버리고 자기들끼리의 소소한 해피엔딩이라도 이어가는 순간 카타르시스는 줄지언정 실컷 보여줘온 귀족들의 민낯도 같이 그냥 먼 이야기로 묻히니까

그래서 난 결말이 마음 아프고 아쉬울지언정 이 소설이 자기 뚝심을 가지려면 이게 맞다고는 생각함
근데 그윈 가족 서사를 저런 도구로 이용하는 것 자체에 불쾌할 수 있는건 어쩔수 없어서 웃남 결말에 대한 호불호는 끝나지 않는 논쟁일 거라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