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세게 불호 뜸.
대놓고는 아니지만 스포가 될 만한 얘기 조금 있으니 스포 민감하면 안 읽는거 추천하긴 함


나는 연뮤 입문을 23년도 말에 해서 데스노트는 이번 시즌에 처음 봤는데, 솔직히 이게 왜 이렇게까지 고평가받는 작품인지 잘 모르겠음. 배우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극 자체가 별로였음. 물론 괴작이나 망작 수준은 아닌데, 그렇다고 절대 수작도 아닌 느낌. 애매하게 화려하고 애매하게 유치함.

무대는 그냥 그저 그런 예쁜 미디어아트 전시 보는 느낌이었음. 근데 그것도 솔직히 중중블 아니면 좀 어색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아쉬웠음.
그리고 안 그래도 디큐브가 작은 극장인데 무대를 더 작게 써서 답답함이 꽤 심했음. 무대 프레임도 너무 두껍고 공간을 넓게 쓰는 시원함이 없으니까 보는 내내 막혀 있는 느낌이 계속 들더라.

의상은 솔직히 주조연들 중에 류크 렘 L은 정말 괜찮았는데
라이토랑 미사미사가 진짜 별로였음.....
라이토는 교복은 무슨 사립유치원 원복 느낌이고 사복은 자꾸 소중한 사람을 잃은 중년남성룩 같은거 입는데 사복이 구리다기보단 원작 라이토 이미지랑 너무 달라서 더 별로였는듯...
미사미사는... 굳이 말을 해야할까...

넘버도 내가 원래 와일드혼 특유의 그 감성을 좋아하는데, 이번 데놋은 그 느낌보다는 억지로 2010년대 한국 발라드나 아이돌 감성을 욱여넣은 느낌이 너무 강했음. 안 하던 풍 억지로 하려고 끌고 오면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고.
특히 미사가 갑자기 암 레디 예스 암 레디 하는 순간은 진심 너무 당황스러워서 이게 데스노트 맞나? 싶었음. 솔직히 저런 감성을 느끼고 싶었으면 데스노트가 아니라 여자 솔로 가수 콘서트를 갔겠지 싶은 느낌…

전체적인 톤도 문제였음. 자꾸 너무 오글거리고 보다 보면 묘하게 어린이 뮤지컬 톤으로 흘러가는 게 별로였음. 원작이 일본 만화라 그렇다고 하기엔 베르사유의 장미나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이런 느낌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아서 더 의문이었음.
게다가 데스노트는 원작이 로맨스나 개그 중심도 아닌데 쓸데없이 달달한 씬이랑 개그 씬을 너무 자주 넣음. 문제는 그게 극 분위기랑 전혀 안 붙음. 웃기거나 설레는 게 아니라 그냥 뜬금없음.
개인적으로 제일 아 왜 저렇게 하지 싶었던 장면은 수사본부 사람이 처음 L을 설명하는 장면, 라이토랑 류크 첫 만남, 그리고 정의는 어디에 시작 부분이었음. 특히 정의는 어디에 들어가기 전 대사 파트는 너무 오글거려서 시작 1분 만에 중퇴 욕구 들었음. 넘버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선생님이랑 대화하는 그 부분이 너무 속된말로 왤케나댐? 싶은 느낌...

혹시 배우 애드립이나 톤, 노선 문제인가 싶어서 최대한 캐슷 안 겹치게 자둘까지 했는데 배우 문제는 아닌 것 같았음. 오히려 이게 망한 애드립이 아니라 고정 대본이라고? 싶어서 더 황당한 부분만 늘어남. 물론 잘 각색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닌데, 그걸 다 덮어버릴 정도로 별로인 각색이 너무 많았음. 아마네 미사 아이돌화라든가 키라 1, 2가 너무 대놓고 접촉하는 부분 같은 거.
원작팬이면 꽤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 원작팬까진 아니지만 예전에 정말 재밌게 봤던 사람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느낌. 특히 아마네 미사가 최애였다면 뮤 미사랑은 그냥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름.

짹이나 네이버, 인스타 다 서치 돌려봐도 호 후기밖에 안 보여서 오히려 더 엥스러웠음. 그래서 나라도 불호 후기 하나 남겨봄.
나만 데놋 불호라고 느꼈던 거임? 아니면 다들 불호인데도 내가 이상한가 싶어서 그냥 넘긴 거임?
짹에다 쓰면 괜히 불호 후기 썼다고 쳐맞을 것 같아서 여기 써봄
본진 나오고 말고 다 떠나서 극 자체에 대한 소신발언 좀 듣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