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렘피카 본 적 없음.
스포 안 당하기 위해 후기조차 보지 않은 바보 상태로 보러 갔음을 명시

횡설수설하고, 조금 이상한 해석이 있을지 모름. 양해 부탁.


1. 언씬
난 이 넘버 하나만 알고 감.

영상을 봤을 때에는 정말 강렬하게 살아남은 여성이, 그 강렬함을 소개해주는(젊을 때로 회귀하는) 곡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한 여성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하는 곡 같았음. 정말 옛날 이야기를 해 주는 느낌. 내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살았는지.

그래서인지 렘피카에 너무 이입하게 됨.


2. 라파엘라
하 정말......
사실 어쩌면 애당초 어긋난 관계였을지도 모름. 몸을 팔았단 사실을 마음 깊숙한 곳의 상처로 품고 있는 여자, 애당초 그 일이 직업과도 같은 여자.

공통점은 둘 다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 것. 차이점은 그외의 모든 것.

위로받았겠지
동시에 라파엘라를 보며 예전 자신을 생각했겠지.

라파엘라를 대우하는 방식이 본인 스스로를 대우하는 방식과 닮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함.

렘피카 물론 똥차임.
그러나 자신 스스로한테도 똥차임.

렘피카는 살아남으려고 아득바득 노력하는 사람임. 그 노력이 보석임.
라파엘라에게 보석은 그냥 돈임.
사고파는 것을 의미함. 사랑이 아님.

렘피카에게 있어 라파엘라는, 살아남고자 하는 노력임.
라파엘라에게 있어 렘피카는, 고객임. 보석을 건네는 순간부터. 돈과, 이해관계가 둘 사이에 들어올 때부터.

그리고 노력은 렘피카를 떠났음.
당연하지. 원래 손님한테는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이니까.

노력이 떠나자 렘피카는 살아남길 포기했음.


3. 남작부인
사실 남작부인 캐릭터가 굉장히 의문이 들었는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깨달음.

이 씬에서 알았던 것 같음.
이 극 전체가 렘피카의 초상화구나.
렘피카의 초상화는 남작부인의 '살아남아라'라는 말로 끝을 맺구나.

대체 남작부인의 어떤 말에서 살아남게 되었을까. 아무래도 영원에 대한 얘기지 않을까. 결혼할 때 다짐했을 것이고, 라파엘라에게 제안했던 그것.

영원함을 먼저 얘기한 건 렘피카였고, 이를 남작부인의 말을 들으며 깨달았으리라 생각함.

살아남겠다는 노력 또한 본인 스스로, 먼저 제시했음을.
라파엘라가 나타나고서야 살고자 한 게 아님. 그 전에도 살아남고자 했지.



지랄 맞은 역사에서 참 지랄 맞게 살아남은, 지금 이 순간마저도 예술로 기억되는 늙은 여자. 렘피카의 말마따라 그림은 영원을 주었음. 모델과, 시선을 담아낸 화가에게.




자극적인 씬들이 너무 많은데 전지적 렘피카 시점으로 보면 그냥 아 인생 너무 지랄맞네...싶음.

다른 렘피카는 또 다르게 보일 것 같음. 뭔가 유달리 '살아남으려는' 렘피카 같았고, 라파엘라도 그에 맞춰 텐션이 높진 않은 느낌임.

결론은 한 번 더 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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