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는 그저 기존 데이터를 짜깁기할 뿐 진정한 창조나 예술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잖아. 

영혼이 없다거나 의도가 없다거나... 확률적 앵무새라거나.

근데 이 논쟁을 볼 때마다 스티븐 호킹이 우주에 대해 했던 관점을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호킹의 우주론을 관통하는 아주 중요한 철학이 하나 있어.

우1주는 그 자체로 덩그러니 존재한다고 해서 가치를 갖는 게 아닌, 지성체가 그것을 관측하고 인식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거야.

한번 극단적으로 가정해 보자. 인류의 기술이 정체되어서 영원히 지구 밖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망원경으로 더 먼 우주를 관측할 수도 없다고 쳐보는 거야. 

그럼 저 멀리 수백억 광년 떨어진 곳에 다이아몬드 행성이 있든 거대한 은하가 충돌하든 아무런 의미가 없어. 

지성체의 관측과 인식이 닿지 않는 우주는 적어도 우리에겐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시공간이나 마찬가지니까. 

우주의 경이로움은 결국 그걸 바라보고 인식하는 인간이 있기 때문에 성립하는 거지.

이걸 AI의 창조 논란에 그대로 대입해 볼 수 있어.

물론 AI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나 글, 음악은 그 자체로는 확률과 통계로 이루어진 차가운 데이터 덩어리일 수 있어. 

AI에겐 자아도 없고 무언가를 표현하겠다는 고뇌도 없으니.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결과물을 관측하는 우리가 바로 지성체라는 거지.

AI가 계산에 의해 던져준 결과물을 보고 우리가 영감을 얻고, 아름다움을 느끼고, 때로는 위로를 받는다면 어떨까? 

그 순간 단순한 데이터의 나열은 지성체의 관측과 해석을 통해 비로소 가치를 부여받고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거지.

결국 창조라는 행위의 완성은 누가 생산했느냐에만 있는 게 아닌, 누가 그것을 관측하고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차지하는 거야.

우주1가 지성체의 관측을 통해 비로소 의미 있는 무대가 되듯, AI의 결과물 역시 그걸 바라보고 즐기는 우리의 시선이 존재하는 한 이미 충분히 가치 있는 창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