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처음에야 완몰가가 주는 압도적 행복감에 차있어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을 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결국 사람은 적응의 동물임.

완몰가를 딱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쾌감은 점점 둔해지게 돼 있음.

당연히 둔해진 그 값도 지금보다는 훨씬 크겠지만.


싱글 완몰가는 결국 지금 기준으로 치면 심시티같은 거임. 

무슨 말이냐면 경쟁의 요소가 결여돼 있음.

완몰가 안에서 경쟁하는 상황 조성해서 경쟁하면 되는 거 아님? 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건 도전이지 경쟁이 아님.

뭐가 다르냐고? 도전은 그래봤자 심시티 안에서 니가 따로 목표를 설정해서 그에 맞춰 플레이하는 거임.

강인공 NPC들은 물론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하고 설정된 수치에 따라 플레이어 본인보다도 뛰어날 수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셈.

완몰가에서 너는 신임. 과연 너의 피조물들이 너랑 동급으로 보일까?

당연히 더 낮은 급으로 보이게 됨. 근데 경쟁은 동등한 급끼리 해야 재밌는 거임.


사람의 욕구 중 가장 높은 단계가 자아실현의 욕구인 건 알지?

과연 세상에 너 하나밖에 없어도 자아실현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절대 아니지. 다른 사람이 있어야 나 자신의 성취가 의미가 있는 거거든.


홀로 완몰가 속에서, 너의 피조물들과 경쟁하는 것으로 자아실현의 욕구가 채워질까?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봄.


그러면 어떤 식으로 자아실현의 욕구를 채우게 될까?

내가 생각하기엔 유튜브같은 플랫폼으로 채우게 될 것 같음.

자기가 완몰가를 어떻게 즐기는지를 올려서 공유하는 거지. 

다른 사람이 그 설정같은 걸 다운로드할 수도 있게.

그러면 똑같은 설정으로 어떻게 즐기는지가 경쟁 주제가 될 수도 있겠지.

아예 멀티플레이로 실시간으로 경쟁할 수도 있고.


이게 또 좋은 점은, 여러 창의적인 완몰가 세팅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거임.

사람의 상상력은 한계가 있고, 또 사람마다 편차도 있음.

내가 즐기는 완몰가의 컨텐츠가 다른 사람이랑 비교해보니 별로일 수도 있다는 거임.

그렇게 되면 서로서로 비교하고 더 좋은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더더욱 재밌는 완몰가세팅을 찾아갈 수 있음. 


결론은, 내가 말한 방식이든 다른 방식이든, 완몰가로 인해서 사람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지는 않을 거라는 거임.

뭐 자기가 만든 완몰가에 완벽히 심취해서 그 안에서 경쟁하는게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을 거고

경쟁요소 없이 즐기는게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특이케이스로 남을 거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류하면서 재미를 찾아갈 거라는게 내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