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인기 있는 작가라던지, 과학자라던지, 선생님이라던지 그런게 되고 싶었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에 내가 성공을 판단하는 척도였던(지금도 별반 다르진 않아요) 사회적 지위의 관점으로 본다면


아마 내 미래는 평범한 사람은 아닐겝니다.


다만 상승과 하강의 차이겠지요.


사람들이 말하길 꿈을 꾸고, 노력하고, 도전하고 그러는건 멋진거랍니다.


동의합니다만


지금 풍조는 너무 심한 듯 합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하려다 다리가 찢어진다는 옛 현인들의 격언을 다시 생각해볼 때입니다.


제 생각엔,


능력없는 사람이 과도한 꿈을 꾸고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은


드라마 같은걸로 각색하면 되게 멋있지만(왜냐면 그렇게 각색되면 대부분 성공하니까요)


사실 본질적으론 어린아이가 떼를 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구 굳이 성공을 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지 않습니까?


모든 지성체가 그런진 모르겠는데 우리 종은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큰 것 같습니다. (나도 마찬가지고요)


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 것일까요?


암튼간에 그러한 본능을 지니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본능이 쫌 싫습니다.


그래서 없애려고 합니다.


나는...


판잣집에서 살면서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지금의 나는 그러지 못합니다.


한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먼 미래에,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달하면


물에서 단맛을 느끼게 되는 유전자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유전자를 성형한 사람들은 다이어트가 무척 쉬워지겠구만, 그런 생각을요.


지금은 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먼 미래에, 유전자 조작 기술이 발달하면


판자촌에서 살아도, 매일 콩 죽만 먹으면서 살아도, 외롭게 살아도 행복한 유전자로 성형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때가 되면 난 이상한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


가난하고 싶은 사람은 이상한 것일까요


나는 가난하고 싶지는 않은데


가난해도 행복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근데 저한테 그런 유전자는 없는듯 합니다.


무엇이든지 소유하고 싶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습니다.


근데 그렇게 사는건 질렸어요.


그냥 그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