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널브러져 누워 방의 오디오 시스템을 켰다. 최근에 주로 듣고 있는 곡은 앤절라 렌필드의 〈낙원〉이다. 이 ROM은 몇십만 개나 팔린 동일한 카피 중 하나지만, 연주 버전이 언제나 다르다는 보증이 붙어 있었다. 

렌필드는 이 곡에 일정한 파라미터를 설정해 놓았으나, 그 이외의 부분은 날짜와 시간, 오디오 시스템의 제조번호 따위의 유사 랜덤 인자에 의해 결정된다.


 오늘 밤에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버전에 맞닥뜨린 듯했다. 몇 분 동안이나 마냥 똑같은(물론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화음이 5초 간격으로 반복되는 것을 듣다가, 결국 〈재작곡〉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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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당신 독서 인생에서 지적 유희의 끝판왕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 김상욱(물리학자·〈알쓸인잡〉 과학박사)  “추리극, 생리학, 양자역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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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sf 작가들은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