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커스토디안들은 얼어붙은채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 호흡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모든 신체활동의 징후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그들은 보고 듣고 생각할 수 있었다.
차라리 생각마저 할 수 없었다면 축복이었을 것을.
그들의 초인적 두뇌마저 눈앞의 광경을 연산하길 거부했다.
황금옥좌 앞에 한 남성이 서있었다.
특징없는 직물 상하의에
안경을 쓴 짧은 머리 남성
별다른 인상을 남길 외형을 가진건 아니었지만,
딱 하나 문제가 있었다.
그는 옥좌실 천장에 가까울 정도로 거대했다.
끝없이 뻗어오른 기둥들에 의해 받쳐지고 있는
옥좌실 천장 부근에서 움직이는 그의 거대한 얼굴을 보고 있자니
커스토디안들은 개미, 벼룩과도 같은 미물이 된 듯 했다.
거기서는 어떤 우주적 공포가 풍겨져왔다.
남자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사멸된 언어였기 때문에 커스토디안들이 아니었다면
제국의 언어학자들을 대동했어도 이해하지 못했을리라.
- 아.. 음 너무 오래 플레이 하셨어요.
이런, 이 안에서조차 꼼짝 못하고 묶여 의식도 분산된 상태라니
이러니 이머전시 콜도 전송안하시고 우리쪽 콜도 무시하신거네요.
남자가 거대한 손을 들어 황금 옥좌의 케이블들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 너무 몰입하셔서 그래요. 이런 설정들이, 아이구. 끝이없네.
이런 설정들이 실제 의식에 영향을 미쳐버리거든요.
뇌파상태가 위험 수준인거 아셔야해요. 진짜 가사상태 같았다구요.
남자가 황제의 앙상한 육체를 아무렇게나 집어들어올리자
황제의 하반신과 오른팔이 떨어져나가 바닥에 떨어져 먼지가 되었다.
그 순간 모든 커스토디안들은 공기한점 내뱉지 못하는
얼어붙은 절규를 질렀다.
- 우선 상태복원부터 합시다. 이 안에서의 상태가 복구되면
의식에도 영향이 있을거라더군요.
남자의 손안에서 황제의 시든몸이 복원되기 시작했다.
다시금 굳건한 근육질의 몸과 흑단같은 머리카락이 갖춰졌다.
- 거.. 힘드신 상황이셨던건 알지만 이건 너무 하신거예요.
이런일로 언론 오르내릴 우리 입장도 있잖아요.
이런식의 플레이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구요.
이건 그냥 여가여야 하는건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세요.
황제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고 힘없이 입을 움직이며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듯 보였다.
- 이 안이 몇년도인 줄 아세요? 서기 4만년이 넘었어요
이런 장기 플레이가 만들 결과를 우리도 몰랐어요.
자유도 높고 유저가 세계관을 만드는 식이니까요.
아니 아무리 그래도 4만년이라뇨.
이 정도로 장기 플레이를 하시니까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겁니다.
- 고객님의 머릿속에서 나온거라고요 이 모든게.
고객님 정신건강이 이렇게 피폐해진거예요.
게임안에서도 갖혀서 멍하니 앉아있는게 될 일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비한 세계탐험이나 영웅놀이나 즐기는데.
뭐예요 이 어두운 세계관은. 진짜 처음이예요 이런 경우는
황제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 그건 일어나셔서 가족분들에게 하시고, 아무튼 콘솔 오프라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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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라이브러리 갤(워해머40K 당신의 이야기)에 있는거 퍼옴.
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