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것도 무섭고, 티비에 독거노인 고독사 얘기 나오면 저게 내 미래가 될 것 같아 좆같고, 공부도 일도 섹스도 세상에 뭐하나 쉬운 게 없어 힘들고, 몸 한두 군데씩 망가져가는데 병원에 가봤자 효과 없는 약 몇개 주면서 돈 뜯어가니 방 안에서 테에엥거리며 울고 있다.


특이점이 와서 브레인 업로딩이든, 노화 억제든 죽음을 극복해주고,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인공지능이 내 건강상태를 진단해주며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해결책을 가져다 주고, 기본소득제가 도입되어서 필요한 일이 아닌 하고싶은 일을 하는 세상이 오며, 어떤 병을 앓아도 고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특이점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동시에, 이 생각이 그저 자기만족일 뿐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믿고 싶어서 믿고 있는 건 아닌가. 


내 고통과 불행을 모두 해결해줄 인공지능이라는 존재가, 언젠가 도래할 특이점이라는 세상이, 각각 신과 낙원과 무엇이 다른가. 

과학이라는 종교를 믿으며 특이점이라는 천국을 바라보는 이 모든 것이, 허상은 아닐까.


두렵다.


확실하게 특이점에 대해 조사했는가? 

그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가? 또 하고 있으며, 하려고 하는가?


아무 것도.


그러나 이것대로 좋은 걸까. 아니, 정말로.

인간이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진실이 아닌 행복이니, 거짓된 믿음으로 죽기 직전까지 희망을 가진 채 살아가는 편이, 그러한 희망조차 없는 것보다 낫지 않을까?


그리하여 자료를 찾지 않는 것이다. 

이 갤러리에 있는 조금 복잡한 정보글과, 머리를 싸매고 번역을 해야 할 영어 원문들의 문턱까지 다가가, 그 앞에서 망설이다, 뒤로 가는 것이다. 


혹시나, '특이점이 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게 될까봐.


한심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