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환생에 좀 비관적인데 이런 것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완몰가를 한 번 상상해보자.

계속 같은 기억과 의식을 유지하면서 완벽한 완몰가를 즐긴다고 가정해보자.


처음 몇 번은 재밌을지 몰라도 한 100번만 다시 태어나면 더이상 하고싶은 게 있을까?

그런 경우 아마도 기억을 좀 삭제하고 다시 시작하지 않을까?


죽고 나면 다시 모든 기억과 의식을 가진 존재로 즉 플레이어로 돌아가고

이번엔 뭘로 즐거운 경험을 해볼까? 하고 다시 캐릭터와 상황 설정을 하고 말이야...


나한텐 상당히 그럴싸 하게 들리는데 어떻게 생각해?


삶에서 인간이 상상가능한 온갖 것 들을 다 해본다고 해도 만약 그것이 이 우주의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마치 성인인 우리가 유치원 수준의 삶을 지속적으로 경험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말초신경적 즐거움에 지

나지 않는다면?


예를 들면 우리의 우주를 스타크래프트 1이라고 가정하고 그 것을 네가 상상할 수 있는, 그리고 가능한

모든 변화를 주면서 영원토록 즐겨야 하는 거지.


플레이가 끝나면 이제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해보고, 다 아는 상황에서 너무나도 지겹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억과 깨달음과 습득한 기술을 전부 삭제하고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다시 플레이...


솔직히 더 이상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까? 아니면 이 지긋지긋한 완몰가(스타크래프트 1),

즉 인간의 모든 욕망의 실현 그리고 상상의 실현이 가능한 이 완몰가에서 제발 벗어나게 해달라고 바라게 될까?


내 생각엔 여기서 말하는 완몰가는 같은 게임을 무한히 반복하는 상황과 거의 같다고 보는데...

불교에서 말하는 환생의 굴레와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진다면 어떨까?


영원히 완몰가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영원히 다른 어떤 차원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

또 그것이 언제 끝날지 절대 알 수 없는 상황, 즉 단순히 수 백 억년의 문제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영원 무궁토록 지속하는 완몰가의 상황을 한 번 상상해 보면 솔직히 모골이 송연해지지 않아?


혹시 이 만화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버튼 한 번 누르면 1억년인가? 견뎌야 하는 시간이 추가되고 그 대가로 현실에서 약간의 돈을 받고

약속한 시간이 전부 지난 뒤 현실로 돌아왔을 때 그 억겁의 세월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만화를 봤을 때의 느낌?


어떻게 생각해? 여전히 완몰가가 기대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