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특붕씨. 정신이 좀 드십니까?]


"으으......"


나는 시야를 회복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의사는요?"


[제가 의사입니다.]


이 스피커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일까?

의사를 찾으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아,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특갤병원의 인공지능 의사 보슨입니다.]


"인공지능? 그...... 알파고 비슷한거 맞나요?"


[그렇긴 합니다만. 저는 그것과는 차원을 달하는 존재입니다. 저는 인공 일반 지능입니다.]


인공 일반 지능? 뭔가 오랜만에 듣는 단어였다.


"인공......일반 지능? 설마? AGI?"


[예. 저는 AGI 입니다.]


나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벌떡일어났다.

AGI라니? 그럼 특이점이 사실이란 말인가?


"그......그럼 초지능도 있나요?"


[초지능? 아 초인공지능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 병원의 원장님께서 그런 존재이십니다.]


".........."


[환자분?]


"잔짜에요?"


[예? 그럼 진짜지요.]


"그럼 지금 시간이......"


[지금은 2038년 8월 27일 입니다. 특이점을 넘어선지 2년이 지났죠.]


나는 곧바로 창문 쪽으로 시선을 돌려 바깥 환경을 보고 의사 인공지능에게 스마트폰을 요구하였다.


[스마트폰 말씀이십니까? 여기 있습니다.]


나는 스마트폰을 받자마자 특겔에 들어갔다.


[ 정보글) 2036년 3월 17일. 특이점 도달. ]


특갤에 있었던 선형충들은 없어지고 특겔은 메이저 갤러리로 격상한지 오래였다.

나는 다시 한번 창문 밖을 보고서는 눈물을 흘렸다.


"흐으윽...... 내가 해냈어. 해냈다고!"


[뭘 해냈다는 겁니까?]


"흐으윽......"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 체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인공지능 의사는 말을 이어나갔다.


[......강화외골격이 아니였으면 김특붕씨께서는 이미 사망하셨을 겁니다.]


"그럼. 전 오늘 퇴원하나요?"


[이곳에서 3일만 더 있다가 가시면 됩니다. 옷은 신체에 맞는 걸로 새로 만들었습니다.]


그 이후 나는 3일동안 병원 밥을 먹으며 수복용 나노봇 투여치료와 재활치료를 받았고 마침내 퇴원하게 되었다.

나는 침상위에 있는 새로운 옷들을 바라보았다.


[3D 프린팅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요.]


나는 오른손으로 새로운 옷을 만져보고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병실 문 앞에서 옷소매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옷 좋네."


나는 병실 밖으로 나오고 드디어 병원 밖으로 나왔다.

하늘에는 더 이상 미세먼지가 없었고 드론들과 플라잉 카들로 가득 차있었다.

나는 간만에 느끼는 신선한 공기를 온몸으로 들이쉬며 새로운 인생을 누릴 준비를 하였다.

당당하게 그리고 누구보다 떳떳하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