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특갤이라는 이름의 마귀소굴에서 계몽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여전히 핍박과 박해가 가득했지만 나는 굴하지 않았다.

 

단 한명만이라도 구원하면 나의 역할을 완수한 것이다.

 

여전히 그런 마음으로 계속 활동 했다.

 

나는 컴퓨터를 키기 전에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구부려 앉고 손을 모은 다음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 주님. 저들을 용서하고 구원하소서. 특이점이라는 이름의 망령에 사로잡힌 이들의 눈을 뜨게 하시고 그것의 진실을 보게 하옵소서. 사탄의 속삭임에 빠진 자들에게 그 실체를 보여주고 저들의 믿음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를 알게 해주시고 오직 주님의 존재와 사랑만이 참된 진실임을 저들에게 일깨워 주소서. 얄팍한 과학으로 감히 주님을 재단하려는 자들에게 참된 것을 알게 해주소서. 아멘.”

 

 

나는 기도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를 키고 다시 특갤에 들어갔다.

 

그런데 나의 이목을 이끌어낸 글이 하나 적혀져 있었다.

 

 

[ *정보글* 구글, IBM과 협력하에 세계최초로 인공 일반 지능 개발 성공. ]

 

‘......설마..’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 글을 누르고 살펴보기 시작했다.

 

 

[ 구글, IBM과 협력하여 세계최초 인공 일반 지능 GI-3 개발 성공. 특이점이 오나. ]

 

......이게 뭐야?”

 

 

 

솔직히 나의 머리로는 의심스러웠지만 만일 정말로 개발한거라면 이 갤은 물론이고 전세계가 마귀 사탄 이단으로 가득찰 것이 틀림없었다.

 

특히 메스컴을 타고 TV나 메이저한 인터넷 뉴스에 나온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안된다. 절대 안된다. 내 머릿속에서 그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이건 이단이야. 이단이라고! 어디서 감히 하1느님과 인간의 관계에 이간질을 할려고! 절대 안돼!’

 

 

나는 특갤은 물론이고 이제 다른 커뮤니티와 인터넷 뉴스의 댓글에 가열차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 1느님께서 저 회사들에게 벌을 내리실 것. 거짓을 사실로 포장한 죄. ]

 

[ GI-3는 가짜 인공지능. 단순 알고리즘 덩어리에 불과. ]

 

[ 적그리스도의 시대가 눈 앞에 있다는 증거. 더욱 회개하고 마지막 날을 준비해야 된다. ]

 

 

 

그러나 글을 쓰면 쓸수록 내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더욱 커져갔다.

 

그러던 와중에 거실에서 아버지가 TV를 키고 뉴스 채널 번호를 눌렀다.

 

나는 뉴스에서 나오는 아나운서의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 , 이번에 구글이 IBM사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최초로 AGI. 즉 인공 일반 지능 GI-3의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을 계기로 인류의 삶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안돼......”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한번 더 계몽 활동을 하다가 2031년에 계몽활동을 완전히 그만 두었다.

 

그렇게 5년이 지나고 2036317일이 되었다.

 

 

분탕아. 어디 가니?”

 

쓰레기 버리러.”

 

 

아버지의 대답에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무언가가 가득한 빨간색 쓰레기봉투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쓰레기 수거장으로 가서 쓰레기봉투를 던지고 수거 로봇 호출버튼을 누른 다음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의 방에 들어가서 방 안을 한번 쓱 흩어보기 시작했다.

 

한때 내 책꽂이에 있던 성경들과 각종 기독교 서적들은 온대간데 없어졌고 십자가가 걸려있던 곳에는 그것을 걸어두던 못 만이 남아 있었다.

 

내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려던 찰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나는 택배소리에 현관문으로 달려갔다.

 

현관문 밖에는 바퀴가 달린 배달 로봇이 있었다.

 

 

[택배가 왔어용. 택배가 왔어용. 즐거운 택배가 왔어용.]

 

 

나는 배달로봇의 상부에 있는 전자패드에 내 스마트워치를 갔다대고 안에 있던 플라스틱 택배 상자를 꺼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곱게 포장된 물건을 꺼내고 플라스틱 상자를 다시 로봇 안에 넣었다.

 

 

[잘 있어용.]

 

 

로봇은 말 한마디와 함께 자신이 다시 기야할 곳으로 갔다.

 

나는 포장을 뜯고 택배로 온 물건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 스크롤 TV. ]

 

 

최근에 뉴트로가 유행하면서 다시 유행하고 있는 스크롤 TV이다.

 

겉보기에는 중세시대 양피지 두루마리 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이게 TV가 되는지는 잘 모른다.

 

나는 스크롤 TV를 못에 걸고 스마트워치랑 연동시킨 다음 TV를 켰다.

 

 

, 이거 완전 추억이네.”

 

 

뉴트로 열풍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내가 어릴 때 보던 추억의 애니메이션이 초지능의 힘으로 스케일 업 되어서 다시 방영되고 있었다.

 

나는 주방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가져온 다음 내 방 침대에 앉아서 애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