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점? 오면 최고지. 환상적일 거야.

그런데 나는 굳이 그렇게 목매지 않아.

아, 물론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거임. 다른 사람들은 다르겠지. 그리고 그게 틀렸다는 것도 아니야. 그냥 호불호? 그런 수준의 차이라고 생각함.

그도 그럴게 나는 내 목숨에 크게 연연하지 않거든.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약간 무섭다 수준이야. 고통이 무서울 뿐이지. 삶에 미련은 없어.

소중한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 살면서 느끼는 재미나 쾌락도 한 순간일 뿐이야. 시간이 지나면 또 찾거나 하려고 하겠지만 영원히 재미와 쾌락만 쫓겠다면... 글쎄? 별 감흥이 없어.

그런데 이런 내가 왜 이 게시판에 찾아오는지 알아?

그건 문명이 발달하는 모습이 너무 눈부셔서 그래. 가슴이 벅차고 기분이 쩔어!

스페이스x에서 로켓 착륙 장면에서 전율을, 알파고에 경악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재미를, 아틀란스가 공중재비를 도는 모습을 보면서 경악을.

너희들도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어떤 감정이든 느꼈을 거 아니야? 나는 그런 감정 때문에 이 게시판에 찾아와.

물론 이 또한 한 순간의 재미와 쾌락에 지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별 감흥이 없어지지. 미래에서 과거로 넘어갈 수록 흥미는 떨어지드라.

이 또한 나에게 한 순간일 뿐인 거지. 집착할 정도는 아니란 말이야.

특이점도 그런 거 같아.

지금이야 오면 좋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특이점이 오고 그 삶을 일상으로 살아가면 나는 그걸 당연한 걸로 받아드리게 될 거야.

언제나 그렇듯. 특이점의 삶이 평범한 일상인 것마냥.

그래서 나는 특이점이 와도, 안 와도 상관 없어.

세상은 특이점이 오지 않는다고 해도 발전할테니깐. 문명이 끝나지 않는 이상. 미래를 보게 될테지.

특이점이 온다 쳐도 나는 그것이 주는 일상을 익숙하게 여기게 될거야. 지금보다 기쁜 일이 많고 짜증나는 일은 적어지겠지만 본질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을거야.

나는 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