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고려대학교.
최동식 교수와 그의 뒤를 따르는 석사 비전임교수
적막 속에서 뒤에 있던 사람이 입을 연다.
'교수님'
'어'
'왜 절 고르셨습니까?'
자리에 멈춰서 미간을 찌푸리고 질문자를 노려보는 최동식 교수.
기분이 언짢아보인다.
비주류 이론을 연구하는 곳에 뽑혀서 싫다는 의미인 줄 알고 첫인상이 망가지기 직전인 상황.
'다른 사람보다 절 고르신 이유가 궁금해서요. 그닥 관심도 못받았는데.'
최동식 교수의 얼굴이 풀린다.
싫다는게 아니라, 비주류 연구 조차 자신의 역량을 넘는다고 생각하는 의기소침한 애송이의 자기확인 절차였다.
교수는 말 없이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구실 앞에서 문을 열면서
'부모님께 말해라.'
'네?'
'이.석.배'
'
이름 잘 지어줘서 고맙다고.'
크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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