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타 전공 물박사고, 당연히 초전도체쪽도 잘 모름.
하지만 학위 없는 사람들을 위해 그냥 일반적인거 몇 개 알아두라고 씀.
1. 쟁점 1 - 데이터가 조작되었는가?
데이터가 조작되었으면 황우석이랑 똑같은 케이스이고, 스캠임.
하지만 ㄱ. 샘플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 ㄴ. 한전공대와 협업하는거 보면 데이터 조작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합리적임.
2. 쟁점 2 - 초전도체인가?
논문, 특허에 거짓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전제하에 그냥 데이터로만 판단하면 됨.
현재 초전도체로 알려진 물질에 부합하려면 저항이 0이고, 마이스너 효과가 나오면 됨.
다만 마이스너 효과가 없다고 무조건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볼 수는 없겠지.
이 부분은 한전 공대랑, 표준연에서 열심히 측정할테니 지켜보면 됨.
나 포함 님들이 알 수 있는건 없음.
3. 쟁점 3 - 재현성 (reproducibility)
학위 과정 거친 놈들은 알텐데, 논문에서 제일 중요한건 재현성임. 근데 여기에 큰 함정이 있음.
똑같은 사람이 실험해도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존나 많다는 것.
이 과정에서 어떻게든 결과를 일관되게 얻으려고 개 지랄을 하게 되는데 이걸 보통 노하우라고 부름.
참고로 온갖 노하우 때려박아도 실험 결과가 그렇게 일관성 있게 나오지는 않음.
결국 데이터 여러 개에서 '적절해보이는' 데이터 몇 개 뽑는 경우, 즉, 체리 피킹하는 경우가 존나 많다고 들었음.
물론 체리 피킹하는게 바람직한건 아닌데, 그래도 데이터 조작하는거랑 결이 좀 다르다고 느껴지긴 해.
(내가 물박사긴해도 학위 과정은 카이스트에서 밟았으니 분야따라 다르겠지만 국내 대부분은 이렇지 않을까 생각함.)
전세계에서 LK99 합성 한다고 달려들어도 결과가 다 다르게 나오는 이유가 이거임.
그래도 샘플이 자석 위에서 반 부양하는 케이스들이 몇 있으니 적당히 재현된거 아닌가 싶긴 함.
4. 쟁점 4 - 샘플 공개 왜 안함?
일단 기업에서 개발한거라서 샘플 공개 의무도 없거니와, 기업 입장에서는 양산전까지는 샘플 공개하면 씹손해임.
허접한 arxiv 논문 하나로 전세계에서 preprint 몇 개가 쏟아져나오는지 봤지?
심지어 샘플 제공한다 쳤을 때 남이 거기에서 힌트 얻어서 기술 발전하면 남 좋은 일만 하는 것임.
오히려 샘플을 공개하겠다면 한다면 기업에서 큰 결심을 한 것임.
샘플 공개 없이 측정한 데이터를 어떻게 믿냐는 질문이 있을 수도 있음.
바로 그래서 황우석 논문처럼 논문 데이터 조작한 케이스가 악질로 분류되는 것임.
과학자, 공학자들은 논문에 기재된 데이터가 조작되지 않았으리라고 일단 믿고 시작함. 안그러면 학계가 안굴러감.
정 의심스러우면 추가 데이터를 요청하거나 하는 식으로 추가로 검증하고, 그래도 의심스러우면 직접 재현을 시도하지.
5. 쟁점 5 - APL에서 리젝되면 끝나는거 아님?
리뷰어 뽑기는 가챠임. 어느 저널에서 리젝되었다고 논문 가치가 0인 것도 아니고, 높은 저널에 액셉되었다고 논문이 반드시 가치있는 것도 아님.
타 분야는 모르겠다만 내 분야에서는 리뷰어 씹새끼들이 논문 이해 못하고 리뷰에서 개소리 지껄이는 경우가 존나 많았음.
탑저널, 핫바리 저널 불문 새로운 분야는 리뷰어들도 원래 잘 몰라. 제일 잘 아는건 논문 저자들임.
물론 예외는 있는데, 저자들이 수준이하거나, 단순히 저자들이 착각한거면 리뷰어가 정확하게 크리티컬한 점을 지적할 수도 있긴 함.
그런 경우에는 그거 얼른 수정하거나, 그것도 발견 못할 멍청한 리뷰어 걸리기를 희망하면서 토씨하나 안바꾸고 다른 저널에 계속 제출하거나.
근데 하위저널에서 리젝 존나 당하다가 토씨하나 안바꾸고 탑저널에 퍼블리쉬 되는 경우도 꽤 있음.
하방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저널 명성이랑, 저널 게재여부 하나로 논문의 가치를 판단하는건 좀 어렵고, 경향 정도만 볼 수 있다고 보면 됨.
Citation도 마찬가지로 보면 됨. 경향을 보여주는거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님.
6. 그럼 물박사 입장에서는 이거 초전도체임 아님?
모름. 저항이 0인 신뢰할만한 측정 데이터가 어떤 경로로든 공개되는거 아니면 난 회의적임. 다만 가능성이 0%는 아니라고 생각함.
난 연구하다가 '당연히 이렇게 되겠지. 이건 빼박이다'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 맞은 경우 존나 많았음.
그래서 최종 목적지에 도달한게 아니라면 니들끼리 여기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거 무의미함.
걍 이성잃는 사람들 주1식에 몰리는거 보고 한발 앞서 움직여서 돈이나 버셈.
7. 향후 시나리오
ㄱ. 초전도체가 아닐 경우: 어차피 의미있는 측정 데이터는 나오지 않을 것임. 재현도 안될거고. 개인적으로는 이 가능성이 제일 높다 생각.
ㄴ-1. 초전도체이고 제대로 검증 안받는 경우: 기술 개발 완료되고 양산 단계에 가면 하지 말라고 해도 샘플 뿌리고 검증 받을 것임.
ㄴ-2. 초전도체이고, 현 단계에서 검증 받으려고 하는 경우: 개발진이 바보라서 명예에 눈이 먼 케이스임. 남 좋은 일만 하는 경우임. 다만 세상은 이 경우에 제일 빨리 바뀔 것임.
논문 특허 수치가 조작이 아니라면 특허에 적힌 저항0도 신뢰할수 있는거 아냐?
측정 장비의 한계나 연구진의 오인이라는 가능성도 있을 수 있음. 저항 0인 샘플을 한전공대랑 표준연에서 측정하면 그런 가능성이 말소됨.
그렇구나
2008년부터 특허를 여러번 냈던데, 일단 특허로 걸어놨으니 조금 안심할테고, 내 생각에 혹시나 우회하는 기술을 막기 위해 특허로 다 막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수익도 낸 적이 없고, 투자자가 간절히 필요한 상황에서 본인들 기술에 대한 검증은 받을 수 밖에 없겠지. 논문은 전부 공개한 건 아니니까. 가장 큰 허점은 권영완과의 결별 아닐까? 제조과정을 잘 아는데, 권영완이 해외로 빠진다면?
논문 좀 내본 사람들이야 APL 리젝당하더라도 그런갑다 하겠지만, 아직 의구심을 가지는 일반인들은 크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지. 하지만, 높은 관심이 있는 논문이기 때문에 아예 이론적 부분에 구멍이 뻥뻥 뚫린 논문이 아니라면 웬만해선 실어줄것 같다. 그 저널입장에서 최초의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실은 저널이 되니까 100년이상 그 저널을 언급하며 인용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