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탈모나 지루성 두피염같은거 말고 남성형 탈모만 말하는 거
일단 현재 존재하는 탈모약은 원래 탈모약 용도로 개발된 약이 아님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먼저 개발된 것이 탈모에도 도움된다고 해서 탈모약 치료용으로도 처방되기 시작한 거
도포용인 미녹시딜 역시 원래 탈모치료가 아니라 고혈압 치료용으로 개발된 약제야
즉 무식하게 뒷머리 뽑아 앞에 옮겨심는 방법 외에 다른 모든 치료법은 탈모를 위해 개발된 게 아니라 다른 병을 치료하려다 얻어걸린 것 혹은 부수적인 용도에 가까움
일단 탈모자체가 목숨이 위협받거나 전염되는 질병도 아니고, 신체적 고통을 유발하는 병도 아니라는 점에서 당장 다른 병보다는 위험을 감수할만한 동기가 없어
가령 치사율 100%인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면 치사율 5%인 치료법을 쓰는 것도 윤리적으로 문제되지 않지
이렇게 치사율5%약제가 나와서 초창기 환자들이 마루타가 되어주면 곧 비슷한 기제를 활용한, 약간만 더 개선된 약제가 시중에 나와서 치사율을 3%, 1% 그리고 0%로 개선해나감에 따라 병이 정복되는 식이야
치사율 말고 재발율이나 치료효과, 부작용같은 다른 지표가 기준이 될 때도 있겠지만 암튼
반면 탈모치료에 그런 방법을 쓰는 건 윤리적으로 큰 문제가 됨
따라서 크리스퍼 같은 이전에 시도되지않은 신기술이 제일 먼저 허가되고 적용된 분야는 사람 목숨이 위험한 겸상 적혈구 빈혈증이나 영구적 시각장애를 일으키는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같은 병이고 탈모는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음
또 최근 몇십년에 들어서야 남성의 외모가 중요해졌지 그 이전에는 서구 사회 일부를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봤을때 남성의 외모가 그닥 중요하지 않았음
정략결혼하는 문화권도 많고 설령 자유연애가 흔한 사회라고 해도 여성의 낮은 교육수준과 사회진출의 미비함으로 인해 여자들이 외모보다는 지위나 재산수준을 보고 결혼하고 연애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어
탈모라는 게 큰 결격사유가 된건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어서 세계적으로 이만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어
지난 20년동안 인류는 C형간염과 척수성근위축염을 정복했고
에이즈와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사실상의 사형선고에서 정상인에 가까운 수준의 기대수명을 보이는 만성질환으로 변모했고
각종 암은 날로 생존률이 개선되고 있어
부작용이 심한 스테로이드 말고는 믿을 구석이 없던 중증 아토피조차 듀픽센트라는 신약이 나와 진물이 나서 잠도 못자던 사람들을 일상생활로 복귀시키고 있음
과연 탈모가 이런 질병보다 더 치료하기 어려워서 여태껏 탈모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조차 밝히지 못하고 피나스테리드 이후로 신약이 20년 이상 안나오고 있을까?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윤리적 잣대가 문제기 때문에 특갤에서 탈모얘기를 해봤자 별로 소득은 없어
이렇게 과학이 발전되는데 탈모치료제는 언제? 타령해봤자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어지간한 불치병들 보단 나중에 정복되는게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지켜보는 편이 나음
어차피 특이점 오면 역노화도 오고 완몰가도 오는데 좀 머리 벗겨진채로 젊은 시절 허비하면 어때 그런 생각으로 차분하게 기다리는 게 신상에 좋다 이거지
생각해보니 한국만 탈모로 울부짖지 양키들은 빡빡머리 간지로 그냥 삼
양키들도 똑같이 대머리 싫어함 ㅋㅋ 땅덩어리가 크니까 그렇게 보일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