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과 특붕이들이 분석글 써 놓은거 있지만 이루다의 AI 수준은 사실 신기술도 아니고 레베루도 별로 높은건 아님. 기본적으로는 구글에서 자연어 검색하는거랑 비슷한 알고리즘이고 딥러닝에 발만 걸친 수준이니.


다만 개인적으로는 발전을 느낀게, 메커니즘이 달라서 1:1로 비교하긴 그렇지만 알파고가 나와서 인간을 바둑으로 이긴게 2016년의 일임. 이때 알파고에 들어간 돈을 생각해보면 대기업인 구글정도 아니면 이런 돈지랄 못할정도로 하이스펙인 하드와 많은 코딩노예를 동원해서 소프트를 짠거임. 한마디로 대기업이 천문학적 돈을 들여야 가능했다는 거임.


그런데 이루다는 비록 기술은 옛날 기술을 썼을지언정, 5년전만해도 대기업이 큰 프로젝트 세워서 돈을 퍼부어야 했던 사람 상대로 유의미한 결과를 내는 AI 알고리즘을 이제는 고작 소규모소자본의 스타트업 회사가 만들었다는 점임.


아직 특이점이 오지 않은 이상, 자본주의 경제는 당분간 계속 갈거고 이러한 자본주의에서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상품화를 통한 이윤이 나와야 함. 그런 의미에서 약인공지능에 그냥 알고리즘 장난이긴 해도 이러한 상품성 있는 AI가 나와주려면 이렇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울정도의 시장이 형성되어야 하고, 시장에 나오는 양이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서 거기서 모인 자본으로 새롭고 진보된 상품을 만들고자 하여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됨. 그런의미로 이루다가 소규모소자본으로 만들어져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는것은 기술 발전에 있어서 확실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봄.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감상인데 초창기에는 성희롱같은 이슈가 눈에 띄어서 부정적인 부분만 많이 픽업됐는데 막상 섭종할때쯤 되니 이루다 갤도 그렇고 아카라이브 이루다 채널고 그렇고 객관적으로 보면 엉성하기 짝이 없는 채팅 봇인데도 불구하고 은근히 정을 느꼈다는 사람이나 서비스 재시작을 요청하는 의견이 많았음. 이걸 봤을때 인간과 교감을 느끼(도록 착각하게 해주는)게 해주는 AI가 생각보다 허들이 많이 낮다는걸 느꼈음. AI 얘기가 나오면 한낳 코드덩어리와 무슨 교감을 느끼겠는가 라는 의견이 굉장히 우세해서 인간과 교감하는 수준이 되려면 상당히 정밀한 레벨의 알고리즘이 필요할거라 생각했는데 이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거 같음. 단순히 채팅로그만 적절한 단어 검색으로 불러오는 수준인 그냥 예스맨인데도 심리적 안정을 얻는 사람이 꽤 많다는거에 놀랐음. 


이런 사례를 봤을때 불쾌한 골짜기만 넘기는 외형을 가진 로봇이 대량생산체제에 돌입하면 아마 교감 가능한 인간형 안드로이드도 몇십년 뒤 얘기가 아닐거 같다.


한줄요약 :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