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두 발로 땅을 딛고 있는 벌레라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사실 여기도 좋은 것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서로를 파먹는 벌레들끼리도 서로 합쳐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뚫을 당신이라는 나무를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초라해집니다. 동시에 벌레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이 다시 부끄럽습니다.
닿고 싶은 하늘은 너무나 많지만 조그만 지혜로는 날아오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변명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변명이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당신을 말하다 보면 결국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모르겠기에, 결국 다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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