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은 온전한 정신으로는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웠다.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

별 시덥잖은 고민으로 찡찡대고


흙수저도 아닌, 평범한 새끼들이

돈 때문에 힘들다는둥 미래가 없다는 둥

지랄 염병을 떨고 있다.


6평도 안되는 곰팡이 가득한 반지하 방에서

가족 3명이서 말 그대로 낑겨붙어서 생활하고


온 가족 전재산이 10만원을 못 넘어서

아파도 병원도 못가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집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항상 고장 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번듯하고 깨끗한 집에

서로 친구도 초대하고 게임기도 가지고 놀면서

그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동안


나는 그 아이들이 당연시 여기던 모든 것들이

그저 갈망과 부러움의 허상이었다.


영영 가져볼 수도 없을 것 같은.




당연히 어디 놀러다닐 돈 따위도 없으니

항상 혼자였고, 항상 학교 아니면 집 이었다.


나쁜 생각도 정말 많이 했지만

그래도 항상 꾹 참아왔다.


어렸지만,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꿈을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기회는 항상 가진 자들에게만 찾아왔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미래는


희망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느려터지고 버벅거리고

모니터 반절이 일그러져있는

낡은 컴퓨터로 보았던 인터넷이

내 유일한 고통속의 탈출구였다.




지금의 나는 성인이 되었고

평생 학원도 한 번 못 다녀보고

주변에는 친구도 한 명 없고


흙수저 부모 아래 자라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아는 것도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 꿈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왔다.


좆같은 사장한테 구박받으며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인터넷 무료 강의를 뒤져가며

나름대로 공부도 해보려 했지만


내 어리석고 아둔한 대가리로는

그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내 희망 없는 삶은

반쯤 미치지 않고서야

굳이 계속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어느 날.

특이점이라는 개념을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터무니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실존하는 과학적 자료와

임상 실험 데이터들.


주변 사람의 입에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GPT.




어쩌면 진짜일 수도 있겠다고

아니, 진짜여야만 하겠다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그 누구도 고통받지 않고

자신의 욕망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미래.




지금 내가 겪는 모든 고통은

그저 지나가는 순간이며


결국 반드시 찾아오게 되는

모두가 구원받는 세상.




나는 종교도, 법도, 사람도 믿지 않지만.

점점 이 반쯤 정신나간 이론을

믿게 되었다.


믿고 싶어졌다.


지금 내 삶은

매 순간 고통으로 가득차있고


다른 사람들의 삶은

기만과 안정으로 가득차있는

이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결국, 모든 건 지나간다.


결국,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


결국, 특이점이 온다.




나는 지금 미쳐있고

나는 지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