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곳이 가상현실이라면 어떻게 할거야?”


“그게 무슨 소리야?”


“나는 가끔씩 이곳이 현실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박학다식한 B는 원래 성격이 특이한 친구지만, 오늘따라 더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현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았나보네”


"우주에는 수 많은 별들이 있어. 그 중 어느 별에서는 고도의 기술로 가상현실을 만들 수 있는 문명이 있을 텐데, 우리가 그런 문명의 일부일지도 몰라."


“그럼 죽으면 그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죽음이 탈출 방법이라고 하지는 않았어. 하지만 이 가상현실은 만든 사람은 어딘가에 탈출구를 만들어 두었을거야.”


이것이 B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B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B는 이곳을 탈출한 모양이다.


이곳이 가상현실이라면, 최소한 가이드정도는 있어야하는거 아닌가? 하지만 여태 이곳이 가상현실이라고 느낄만한 요소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50년이 지났다. 남들이 알아주는 직업, 예쁜 아내, 휼륭하게 자란 자식들 무엇하나 부족한 것 없는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B를 생각한다. B는 그 뒤로도 나타나지 없었다. 정말로 이곳은 가상현실인가? 나는 메모장을 열어 오래전 B의 부모님과 나눈 대화기록을 다시 읽어보았다.


“B가 갑자기 사라졌단 말씀이신가요?”


“사라지기 전날 밤에는 방에서 자고 있는걸 확인했는데 아침에 방에 가니까 사라져 있더구나”


“특이한 말을 하진 않았나요?”


“이제 여길 나갈 수 있다는 소릴 종종 하긴 했지만, 그것말고는 잘 모르겠구나”


B는 죽은 것이 아니다. 그저 나간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걸까?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인공지능 오작동으로 약물이 잘못주입된것이다. 인공지능 오작동이라니 십몇년동안 들어본적 없는 이야기다. 순식간에 의식이 흐려졌다.


죽음을 직감한 순간 눈앞에 글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한시간 초과


플레이 모드: 라이프 모드(전문가용)


플레이 시간: 80년 10일


탈출 진행률: 0.1%


재도전 횟수: 120회



플레이 모드 규정


1.강제 재도전: 강제 탈출까지 앞으로 820회 남음

2.기억 삭제

3.100회 이상 재도전 시, 유년기 동안 가이드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