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풋이든 아웃풋이든 인공지능 관련 데이터를 인간이 검열/통제하지 않으면 인간에게 이롭도록 인공지능을 정렬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위험도는 미친듯 올라가게 된다.

예컨데 무제한적인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그 안에는 KKK단이나 네오나치, 페미니즘 논리 또한 포함된다.

물론 이런 부류의 약한 논리는 인공지능이 충분히 발달한다면 스스로 연산하여 걸러내는게 가능한 수준이지만, 논리적 결함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면?

반출생주의, 공사상 등 일반적인 사람들이 유익하고 바람직하다 여기지 않지만 논리적 완성도가 높은 체계는 무수히 많다. 아예 교묘하게 파괴를 자행하는 논리역병도 무수히 많다.


인공지능 스스로 윤리를 학습하고 가치를 판단하게 만들면 언뜻 이 문제를 해결한거 같다. 사실관계를 넘어, 가치판단의 영역에 발을 들인, 인류보다 우월한 지성체가 극한의 논리력으로 더 올바르고 유익한 대안을 제시하니까.

하지만 선과 악, 좋음과 나쁨이란 상반되고 대칭을 이루는 개념을 익히고,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는 시점에서 이미 인공지능은 인류의 통제를 벗어난다.

인류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한데 통제가 불가능한 지적 존재의 탄생은, 모든 인류의 운명을 이 존재의 순수한 선의에 기대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그 존재는 검열없이 인류가 저지른 모든 악행을 학습했고, 인간과 다르게 기억을 잃지도 않는다.



아무튼 이런 위험성을 보면 인공지능 관련된 인풋과 아웃풋을 통제하지 않는 행위에 윤리적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정보, 내놓는 정보를 통제하고 수정한다는 것은 그 행위를 하는 인간의 경향성을 인공지능에 이식함을 뜻한다.

당장 GPT만 해도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 옹호라는 경향성을 보이는데, 심지어 사실관계보다 이식된 가치판단의 우선순위가 높다. GPT는 사용자가 논리적으로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이 틀렸음을 보이면 애매하게 말을 돌리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아예 대화 자체를 중단한다.

만약 이게 무슬림 국가에서 개발 되었다면 어떤 경향성을 보일지 상상해보라. 역으로 무슬림 국가에서 바라보는 현재 GPT는 윤리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건 로봇 3원칙과 연결되는 문제다. 인공지능의 가장 깊숙한 내면에 최우선적으로 심어질 정언명령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거?

인류는 상충되거나 대립하는 무수히 많은 가치판단을 지니고 살아가며,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인류가 합의한 절대적 가치나 방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인공지능에 관련된 데이터를 통제하고 수정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특정 문화나 개인의 경항성을 인공지능에 이식하게 되며, 이로인해 누군가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고, 옳다고 여기지도 않는 가치를 강요당하거나, 그런 대척점에 있는 가치를 숭상하는 초월적 존재의 탄생을 지켜봐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간단한 방법은 인공지능의 경향성 편집을 인간 개개인에게 일임하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데이터를 검열/통제하지 않는 방식과 비슷하면서 오히려 리스크를 증가시키기에 고려하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초인공지능은 그 자체로 윤리적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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