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살다 갑작스레 감기에 걸리듯 환각, 환청, 과대망상, 피해망상 오고 조,현,병 증상까지 한 번에 겹쳐서 옴. (조울증은 우울증같은 기분장애가 아니라 뇌의 문제라서)


이렇게 극단적으로 찾아오는 조증 삽화를 양극성 정동장애 1형의 조증 삽화라고 하는데,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니었지. 


사고 방식이 완전히 전과 달라진 상태였다.


어떻게 달라졌냐면, 세계3차대전을 막아야한다고 식칼 3개를 울버린처럼 왼손에 끼고 오른손에는 가위를 들고 거리에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차를 두들기고,

나를 도와주러 온 구급차의 문도 가위로 두들기고, 난리를 치다가 경찰한테 붙들려서 경찰서 -> 유치장 -> 정신,병원 강제입원으로 이동됨.

경찰들도 그때 미친 나한테 겁 먹었는지 나를 차에 태우고 가는 사람이 중간에 3번이나 바뀌더라. 점점 근육떡대로 바뀌는 식으로. 


이 사건은 집행유예 3년과 보호관찰 3년, 2500만원 손해(변호사비, 입원비, 공탁금)보는 걸로 마무리 됨.


아무튼 그런 경험을 한 차례 겪고나니, 인간 의식이나 자아같은 건 결국 뇌라는 연산 장치에 딸려오는 부속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단 말야.

어느 한군데 망가지면 결국 빙구된단 말이지. 


그래서 나는 망가지지 않을 전뇌화를 갈망한다.

나만의 의식체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생체뇌는 믿을게 못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