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람끼리의 게임에 끼어들었을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이 뭘까

1. 에임핵 : 매우 정확한 조준
2. 자동 기억 : 게임 한 판 안에서의 일 정도는 절대 잊지 않을 수 있는 기억력
3. 자동 추론 : 모든 것을 염두할 수 있는 계산력
아예 없는 정보를 클라이언트 메모리를 파헤쳐서 알아내거나, 네트워크 통신의 허점을 뚫고 게임 시스템을 뛰어넘는 행위를 빼면 이런게 있겠지

1은 알겠는데 2와 3은 뭐냐? 하면
롤이라 치면 정글 동선과 플레이어별 성향, 챔피언 상성, 게임 진행상황별 움직임 차이 같은걸 다 고려하며 학습해서
지금 미니맵에서 사라진 애들이 뭘 하고 있다. 내가 위험하다
이런 위험핑이 예측에 의해 자동으로 찍히는 거임. 아무도 찍지 않아도 말이야
FPS로 치면 '지금 여기로 가면 높은 확률로 죽는다!' 라고 땅바닥에 빨간색 면으로 표시해줄 수 있음

그건 즉 5vs5 게임에 아주 완벽한 감독 하나가 자리에 더 들어오게 된다는 뜻이고
에임핵이 손을 모방한다면 2와 3은 뇌를 모방하는 말이지

이건 애초에 막을 수도 없어
그냥 미니맵만 쭉 감시하고 있어도 수집 가능한 정보거든
게임 화면을 방송으로 송출하고, 외부 PC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무선 헤드셋으로 상황을 전달
렉이 문제라면 그냥 모니터의 미니맵 앞 현실에 카메라를 설치해버림
이러면 게임사가 이걸 잡아낼 방법이 존재하질 않음

그럼 대처는 어떻게 해야 될까?
내 생각은, 저렇게 AI에게 잠식당한 기능이 모두에게 배포돼서 일상화돼야 한다는 것임
예를 들면 찍어두기만 하면 지속시간을 보여주는 와드 핑, 목격하기만 하면 표시되는 정글몹 타이머 같은 것들
저건 그냥 단순한 편의성 개선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엔 저건 물밑의 '프로그램과의 싸움'이었다고 생각함
특정 집단만 프로그램으로 이득을 보고 있으니, 모두에게 뿌려 일상화를 시켜버린 것이지

점점 AI가 발전되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올 것이고,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이득을 보는 그룹들이 튀어나올 수 있음
그것들에 대해 대책을 세우다 보면, 이것도 쳐내고 저것도 쳐내다 보면
결국 과도기의 말기쯤엔 유사 에임핵까지 시스템의 일부로써 제한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거라고 예상함
예를 들면 화면 안에 포착돼 있는 적을 대상으로 조건에 따라 0.1 ~ 0.3초 정도로 점점 자동 조준이 충전되는 방식처럼..
그리고 컨텐츠도 그 시스템에 맞춰서 엄폐물 배치가 촘촘해지거나, 승리 목적이 바뀌거나 하겠지

그렇게 창과 방패의 싸움이 이어지다가 특이점이 오고,
모두를 만족시킬 1인용 컨텐츠가 등장한 이후에야 pvp 게임의 존재 자체가 사라지면서 싸움도 끝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