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


'내가 왜 지금 이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거지?'


어차피 몇 개월, 몇 년 뒤면 시간낭비였을 일인데?


스트레스 받으면서 컨트롤넷 만지고


말귀 죤내 못 알아 쳐먹는 모델 상대로 프롬프트 오지게 수정하고 노가다가하고


이걸 내가 왜 하고 있는 거지?


처음엔 재미 있어서 했는데,


시간이 훅훅 지나감에 따라 더 편하고 좋은 시스템, 아키텍처 나오니까 이전에 그렇게 힘들게 했던


들였던 시간, 노력 다 시간 낭비로 전락함.


보통은 그래도 이전에 했던 것들의 일부가 뇌에 남아서 이후의 다른 작업에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 간격, 일종의 미세 특이점이 연이어서 발생하면 그것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듦


왜냐면 그게 특이점이니까.


사실 IT업계쪽에서, 특히 프론트엔드(웹사이트 보이는 인터페이스 개발쪽)에서 이런 게 이미 시행되고 있었음


처음에는 HTML/CSS/Javascript만 알면 됐는데 PHP, AJAX 등 나오면서 그거 배워야만 했고, 플래쉬도 떠서 배워야 하다가


갑자기 플래쉬 사장되고 다른 프레임워크들 Angular, Vue, React 같은 것들 나오면서 또 새로 배울 게 늘더니


아무튼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한다는 것 빼고는 전부 기존에 배웠던 것들 다 소용없어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더니 최근에는


패러다임 자체가 변경되어서 또 완전 새로 배워야 하는 것들 엄청 늘고 그래서 등장한 단어가 "신기술 피로도"였음


새로운 게 계속 나오고, 기존에 시간 엄청 들여서 배우고 써먹었던 것들이 일부 소용 없어지거나 아예 소용 없어지는 빈도가 늘어나는 거


그런데 이건 인공지능 관련이 더 심함.


왜냐하면 인공지능의 기술적 진보는 곧 인간이 개입하는 빈도가 줄다가 결국에는 거진 소멸하는 것이기 때문임


그리고 이 진보는 상상 이상으로 가파른 지수적인 놈이라...


아무튼 지금 이틀째 SDXL로 원하는 작품 씨름 중인데 잘 안 나와서 한탄식으로 써봄 ㅋㅋ


그 전에는 빙달리 검열 때문에 피로도 오졌었고


그 전에는 GPT, 바드용 프롬프트 만드느라 씨름 오지게 했었고


한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해커톤에 참가신청도 하고 특히 올봄에 미친 듯이 GPT4한테 별별 것 다 실험해봤던 입장에서


아, 이제 미래는 프롬프트엔지니어링이야! 라고 굳게 믿고만 있었는데,


기술적 진보를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바라보고 있다 보니 


다 그게 무슨 소용이냐, 지금 가지고 노는 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는 입장 취하게 됨


물론, 지금 가지고 놀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야(돈을 내는 사람들) 기업이 성장하고


인식이 바뀌어서 업계가 성장하고 AGI고 뭐고 도달하는 거겠지만...


근데 문뜩 드는 생각인데, 이러한 생각이 결국에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닐까?


어차피 죽는데, 뭐하러 열심히 사냐는 그런 것과?


아니면 특이점이 오는데 뭐하러 지금 욕심 갖고 성공하려고 하는 것과?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