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특갤을 달군 논쟁을 보면 양측 다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었다.
획률이 100%는 아니니 일단 열심히 살아서 대비해두는 것이 낫다라는 의견과,
지금으로서는 올 확률이 90퍼 이상이라고 볼 만큼 명확한 근거들이 갖춰졌으니 욜로족처럼 살아도 된다는 의견.
일단 나는 전자의 의견이 앞으로의 대한민국에선 다소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직업을 가진 사람은 상관없지만
한국의 대다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은

'열심히 살기 위해(돈을 벌 수 있는 지위를 갖추기 위해)'

대학교 4년, 군대 2년, 전역 후 2-3년 취준기간을 거쳐야만 한다.
나는 고등학생 때 입시에 모든 에너지를 갈아넣어

수능 올1을 맞고 서성한 라인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때 당시에는 계층 상승에 대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경제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곤 다소 현타가 왔다.

계층 상승은 커녕 취업조차 불가능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은 일본 버블 경제 시기와 마찬가지로, 전국민이 부동산 투기에 가담한 형국이다.
지금 한국의 모든 부동산을 팔면, 일본의 모든 부동산을 판 금액의 4분에 3에 준한다.

하지만 한국 땅의 가용 면적은 일본의 4분의 1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일본 땅 3평을 팔아야 한국 땅 1평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일본이 아무리 잃어버린 30년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 체급의 몇 배가 되는, 준기축통화국인 나라다.
그런 일본과 비교했을 때, 단위 면적당 가격이 오히려 3배가 높은 셈인데 이건 도저히 상식 수준에서 이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간단히 말해서, 한국 부동산 시장은 버블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다.
경제 기사 몇 개만 찾아봐도 대한민국이라는 댐에 여러 균열이 가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버블 붕괴 이후 사회상을 보면,

지금의 고등, 대학생들에게 이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취업을 위해서 열심히 살라는 것은 허황된 말이다.
취업은 불가능에 가까워질 것이다.(버블 붕괴 당시 일본에서는 자살자가 급증했고, 명문대생조차 취업이 불가능해 자살하는 사례도 있었다.)
역사의 모든 위기가 그러했듯 시간이 흐르면 극복은 가능하겠지만

특갤의 모두는 알고 있다. 노동대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AGI가 일으킬 생산성의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 한국 경제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하실에 쳐박힐 확률이 높다.

아니, 일본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붕괴 시점은 올해 말, 내년 상반기쯤일 것이며

가계 자산의 80퍼가 묶여있는 부동산 가격이 붕괴하는 순간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을 것이고

경제는 얼어붙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정부들이 과도한 재정적자와 저금리를 이용해 종이화폐를 무한정 발행한 결과가 결국엔 자산 버블의 붕괴로 이어지고, 그렇게 풀린 통화량은 유가와 임금을 자극해 높은 물가를 고착화시켰다.

즉, 케인즈주의(재정적자 정책)의 종착점인 스태그플레이션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된다.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살고 있는 수도권을 기준으로 보자.

수도권의 물가가 비싼 이유 중 하나는 부동산 버블 때문이다.

전세와 월세는 매매가가 오르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부동산 버블이 커짐에 따라 월세(임대료)는 비싸지고 그것은 자영업자들이 판매하는 각종 상품에 반영된다.
이미 부동산을 소유한 기성세대는 물가가 좀 비싸져도 자기 자산 가격이 오르니 방어가 되지만, 청년층은 어쩔 도리가 없이 살인적인 물가에 그대로 노출된다.(특히,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학생 같은 경우에 높은 월세 + 높은 물가에 지갑이 구멍나버린다.)
거기다 역사상 전례없는 수준의 통화량 발행으로 유가가 오르고(석유 가격은 거의 모든 물건 가격에 반영된다.) 사람들의 최저임금이 지난 15년간 큰 폭으로 올랐으니 구조적으로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고착화된다.

역사적으로도 한 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보통 10년 단위로 지속되었다.
일본이링 비교할 건 아니지 않냐는 식의 반론으로 LTV 120퍼 사례를 들고 나오는데, 우리나라도 다를 게 없다.

주담대 자체는 주택 가격의 일정 비율만 받을 수 있지만,

전세 대출 덕분에

한 집에 여러 대출을 낄 수 있게 되었다.(임차인의 전세 대출 + 주택담보대출 + 신용대출)
결론:

앞으로 AGI가 출현해 실제 산업 분야에서 생산성 혁명을 일으키기 전까지,

취업 시장은 극도로 얼어붙고 매년 물가가 크게 상승하며

자영업자와 중소 기업들이 대거 파산할 상황.

한국 경제는 말기 암환자처럼 골골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청춘을 대부분 희생해 취업을 준비하려 한들 별다른 리턴이 없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문직이나 중견, 대기업 취직 준비한다는 선택지는 효울성 측면에서 상당히 극악해질 것(몇 년간 열심히 해서 딱 결과를 볼 때쯤 대체되어버리면 정말 허무할 것이다.)
매일 운동해서 건강 챙기고 부모님 지원 받아 청춘을 보내며 느긋하게 대학이나 다니는 게 오히려 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려면 최소 인서울은 하는 게 나으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