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계속 부정되어 온 거 같은데...

뭔가 사람들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인간의 특별함이란 게 자리잡고 있는 거 같음.

사실 노가다보다 예술쪽이 먼저 정복 당하고 있는 이유가 그거 때문 아님?

모라벡의 역설에 따라서 인간에게 쉬운 건 기계에게 어렵고, 인간에게 어려운 건 기계가 쉽다는 건데

사실상 걷는 게 인간에겐 엄청나게 쉬운 일이지만 생각해보면 걷는건 수억년 동안 진화해오면서 신경과 근육이 엄청나게 정교하게 움직여서 걸을 때마다 엄청난 양의 계산을 해가면서 중심을 잡는 행위고, 이 간단한 걸 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린 거.

마치 피카소가 간단한 그림 그리는데 40년이 걸렸다고 말한 일화랑 비슷하게.

수학 계산은 진화에 역사에 비하면 진짜 짧은 시간동안 발현된 거라서 우리가 계산이 어떤 원리인지 정확히 알고 있으니까 기계한테 프로그램을 짜넣어서 하는 거고.

여기서 궁금한게 모라벡의 역설은 인공지능 태동기 때부터 꽤 오랫동안 있어왔던 논증인데 어째서 사람들은 노가다보다 예술이 나중에 따일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노가다에 쓰이는 그 모든 근육과 신경의 정교한 계산과, 현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그런 능력은 미칠듯이 복잡해서 아직도 로봇으로는 완전 대체가 힘들고, (물론 테슬라봇 형식의 학습형태로 하면 이것도 금방 정복될 거 같기도 한데) 예술 활동은 결국 기존에 있었던 것들을 창의적으로 조합하는 건데 이게 바로 인공지능이 가장 잘 하는 거고. 예술은 대부분 근육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행위니까. 그림 그리는데 팔과 손의 근육을 쓰는거와는 다른 문제로.

예술=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급 행위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미술관에 어떤 그림을 보고 ㄹㅇ 충격먹어서 한참을 서있었던 기억도 있음. 그런 느낌은 처음이라...

그래도 앞으로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도킨스와 비슷한 세계관 변화가 올 거 같기도 함...

아니면 그냥 인간끼리 즐기는 예술의 형태가 계속 남을 거 같기도 하고...

이거 어떻게 생각함?

반박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