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주의 철학 공부했거나 들어본 특붕이들은 알 거다.
실존주의의 결론은 이 세상에는 아무런 의미도, 기준도 없다는 거다.
과학이 발달하며 종, 교가 가지던 권위가 몰락하자 기존에 존재하던 '삶의 기준'이 사라졌고, 이에 많은 사람들은 '나는 왜 사는 걸까, 왜 태어난 걸까, 인생의 의미가 뭘까'하며 고뇌하고 고통받고 있다.
여기서 촉발된 이야기가 현대의 수많은 작가와 학자들의 주장의 근간을 이룬다.
'어차피 이 세상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내가 의미를 만들고 부여해서 가치를 느끼면 되잖아?'
그래서 본인 스스로 고민 좀 해보고 본인 생각에 그럴 듯 해보이는 기준점들을 내놓기 시작한다.
공동체에 헌신하는 것이 행복의 비밀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자아의 신화를 이뤄나가자며 세상 모든 것들에 신화적인 의미를 부여하려던 사람도 있었다.
요점은 의미 없는 인생 위에 의미와 근거를 엮고 종, 교나 신념처럼 만들어 녹여 붙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정으로 행복에 가까워지려면 본인이 만든 기준에 의심을 버리고 과감히 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붕이들이 눈쌀 찌푸릴 문사철 얘기는 이제 그만 하자.
어찌됐든 간에 인생을 어떻게든 즐겨보려는 이러한 시도들은 깊게 생각해볼만한 거라는 거다. 나름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특이점이 안 보이는 시기에 인생을 즐겨보려고 쥐어짜낸 지혜의 보고니까 특이점 전까지는 쓸만 할 거라 장담한다.
그렇다면 특붕이에게는?
특붕이들은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특이점까지 버틸 수 있을까?
여기 완몰가를 극혐해하는 특붕이들이 많다는 걸 안다. 하지만 장담컨대 그런 애들도 막상 특이점 오면 완몰가 조질 거 다 안다. 완몰가로 수백 수천의 삶을 체험하겠지.
아마 그 완몰가들은 오만가지 다른 설정을 담고 있을 거다.
평범한 중세 판타지, 무협, 좋아하던 만화나 웹툰 세계관, 현대 재벌물, SF, 인생역전 스토리 등등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취향따라 각자는 특이점 이후 수많은 삶들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 내가 배그를 처음 할 때의 일이다. 시발 그냥 풀숲만 뛰어다녀도 ㅈㄴ즐거웠다. VR 쓰고 광선검 휘두를 때도 그랬고.
아마 완몰가를 할 때도 똑같이 뒤지게 재밌겠지.
어차피 나이 지긋한 극소수의 특붕이들 빼고는 거진 다 특이점을 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그냥 완몰가 설정이 '특이점 몇 년 남은 시점에서 생존하기'라고 가정을 해보자. 혹은 '나는 작가가 될 거야', '나는 공무원이 될 거야', '나는 건물주가 될 거야' 등등의 본인이 원하는 목표를 세워두고 특이점이 오면 게임이 끝나는 타임어택이라고 생각을 해보는 거다. 각자의 목표마다 세부적인 차이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건 '게임 종료까지(특이점) 무사 생존하기'일 거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 진심으로 믿는 거다.
'아 이건 내 첫 완몰가나 다름 없다. 난 첫 완몰가를 치트 없이 시작했을 뿐이다.'
물론 본인 목표 달성 전에 특이점이 올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이번판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음판에서는 여러 치트를 추가하면 되니까. 아님 그냥 똑같은 설정으로 2트, 3트 해도 되고.
이렇게 진지하게 믿기 시작한다면, 여러가지들이 새롭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주제 중 하나인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보자.
주변에 널린 사람들은 너가 상호작용을 할지 말지 네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네가 남에게 어떻게 평가 받을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네가 그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이벤트 발생 버튼을 누를지 말지이고 이건 전적으로 네 손에 달렸다. ㅈ같은 이벤트는 걍 넘어가도 된다. 끌리는 건 해보면 된다.
인간관계의 키를 네가 쥐게 되는 것이다.
뭐? 친구나 연인이 되기 힘들다고?
노오력을 해라.
안되면?
걍 겜 조진 거고 다음판에는 치트를 쓰든 난이도를 낮추든 해라ㅋㅋ
아니면 난이도 낮은 루트로 가거나ㅋㅋ
그러면 선택하지 않은, 갑자기 닥쳐오는 듯한 여러 시련과 고난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강제발동 이벤트다. 퀘스트라고 해도 좋고. 네가 선택한 하드모드에 붙는 조건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걸 버텨낸다? 일단 메인 퀘인 생존은 해결한 거고, 너 스스로가 의미를 붙여도 좋다.
정신력 수치를 올려주는 이벤트라거나, 사람을 거르는 눈이라는 스킬을 가지게 됐다거나 등등.
이 마인드 세팅을 진지하게 장착하고 세상을 보면 세상이 게임처럼 느껴질 거다
어떻게든 아둥바둥 즐기려 발버둥치며 겜종료(특이점) 전까지 본인이 설정한 목표를 이루며 다들 이번 완몰가를 플레이하다 보면 그럭저럭 재밌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걍 특갤에 우울해보이는 글들 올라와서 끄적여봤다
힘내라 특붕이들아
p.s 이번판은 하드코어 모드라서 죽으면 영구삭제 될 수도 있으니 항상 안전하고 건강해라
p.s2 개추 구걸해도 되냐? 어차피 유동에 눈팅 밖에 안 한다. 념글에 올려서 특이점 유토피아로 특붕이 한 명이라도 더 같이 가면 좋잖아. 포기하지 말고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그럼
- dc official App
오우~ 철학 좀 아는놈인가?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 특징이 게임감각이라더라.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을 위해 방법과 도구를 선택하는걸 게임처럼 하는 사람이 성공한대
그래서 부자중에 소시오패스가 많다는 얘기도 있음ㅋㅋ
ㅋㅋㅋㅋ 간만에 맞는 얘기노 - dc App
아.. 장문 읽기 넘 구찮아. 누가 요약 좀 해줘라
지금 인생을 완몰가속 게임이라고 생각해봐라
즐겜해라 이말이야
ㄱㅅ
이렇게 보면 갑자기 죽는게 너무무서워지노
전에 비슷한 생각 한적 있는데, 이렇게 정리된 글을 보니 꽤나 괜찮은 생각인듯
마지막 하드코어 모드 ㅋㅋㅋㅋㅋㅋㅋ
하나하나 공감이네ㅋㅋㅋ 나도 특이점 전까지 열심히 즐기면서 일하는중
좋은글 고마워. 도움 많이됐어
오모시로이
나도 최근들어 인생이 하나의 게임처럼 느껴짐. 생각해보니 게임이랑 다를게 없었잖아. 조금 더 세밀한 시뮬레이션이지. 그러다보니 뭘 해도 재밌음. 오늘 공부를 꽤 했다? 공부능력 +10 이런 식으로 생각함. 하기 싫던 운동도 수치처럼 내 머릿속에 나타내니 성취감이 생김.
그치만 그 목표까지의 과정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무 고통스러운걸 ㅋㅋ 이 고통이라는 감각은 전혀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음.
완몰가 자극레벨을 높여놨다고 생각해라게이야 부정자극도 높으면 긍정자극도 높일 수 있지
너랑 내 마인드가 너무 비슷하다 게이야 반갑다 격공한다
매체에서 다루는 긴 수명 대비도 이 글 참고하면 좋겠네. 세상에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나 자신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걸 기준 삼아 인생을 살아가야 된다고 봐. 불노장생이라 하더라도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 될지는 모르잖아. 육체가 바뀌고 호르몬 변화가 생기더라도 나 자신에 의미를 부여 할 줄 알면 끝나는 순간까지 재밌게 살 수 있지
알피지 게임은 현실을 아주 단순하게 구현해놓은 것이니 반대로 현실은 아주 복잡한 알피지 게임일 뿐이지. 본문에서 말한 것처럼 인생을 생존이 목표인 게임을 하듯이 (인생보다는) 부담감 없이 사는 것만으로도 특이점까지 행복하게 버틸 수 있겠다.
긍정적이노
개념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