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세계의 신이 되어도 처음에만 재밌지 금방 질릴 거 같은데?


우리가 현실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건 이 험난한 세상에서 이뤄낸 성취라고 믿기 믿기 때문이지.


그런데 실은 내가 신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노력은 의미가 없어지고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임.


화려한 셀럽과 사귀고 백마 여친과 결혼하더라도 어차피 저 사람들은 프로그램이고 내 명령어 한 방에 삭제 될 하등한 존재란 사실을 안다면?

 

NPC 새끼들한테 잘 보여서 뭐함? 현타 존나게 오는 거지. 내가 뭐가 좋자고 이 가상현실에서 죽치고 있냐?는 생각을 하는 거지.


그래서 진정한 완몰가를 즐기려면, 필히 기억 삭제가 수반되어야 함.


비록 내가 신이고 세계의 왕이지만 게임을 즐기는 순간에는 그 사실을 몰라야 함.


그런데 이런 논리를 들이대면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계가 이미 '완몰가'일 가능성이 있음.


그럼 이렇게 반론할 것임. 내가 피지컬도 병신이고 인생이 고통이 연속인데 이게 왜 완몰가냐?


그런데 생각해보셈. 원래 인간은 심심하면 각종 패널티를 안고 게임을 하는 존재임.


삼국지에서 엄백호로 천통하기, 다크소울에서 개병신 잡캐로 보스 잡기 등등 


완몰가를 수백 수천번 체험하다보면 병신똥캐로 살아남기가 사용자 입장에서는 꿀잼일 수가 있음.


죽고나서야 머리를 긁적이며 "아 이번 생 재밌었네 ~ 꿀잼!" 하는 거지.


그리고 졸렬하게 금발 백인 ,피지컬 갑, 천재캐릭터로 플레이 한 유저들을 비웃는 거지.


우리 특이점갤러리 사람들의 본체는 씹인싸, 게임의 재미를 추구하는 초하드코어 초고수 게이머일 가능성이 높아보임.


어쩌면 진화적으로 설명이 부족한 '자살'은 게임이 너무 힘들 때 비상탈출하는 코드가 아닐까 의심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