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도 그렇고 점점 영화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고, 앞으로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진짜 그럴 거 같은 게, 그림이랑 노래처럼 영화도 딸깍 딸깍이 가능해지는 순간 대량으로 폭포수마냥 쏟아져 나올 텐데


사람들이 쇼츠에 중독되듯이 짧은 거 이것저것 찾아서 보게 될 가능성이 높지


딸깍 딸깍으로 만들어진 폭포수 속의 물 분자 하나하나에 지금처럼 거장이 만든 영화를 대하듯이


긴 시간을 들여서 씹고 뜯고 맛보고 할 거 같지가 않음(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 평균적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 어린 세대가 긴 영상 스킵하고 쇼츠 수준에만 만족하는 것처럼) 단발성으로 소모할 거 같단 말이지


실제로 그 입장이 되어서도


그냥 무의미한 움직임 몇 초 찍은 거나, 심혈을 기울여서 몇 달 동안 준비한 뒤에 감동마저 느껴져서 백만 조회수를 달성한 쇼츠 영상


둘 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냥 쓱 쓱 넘기는 수준에 불과하니까. 그리고 만약 이게 '딸깍'으로 만들어졌음을 인지하면서 소비하게 되는 


시점부터는 지금의 영화계 거장들이 만든 영화에 몰입해서 막 전율을 느끼고 여기에 오랜 시간을 투자할 가능성은 더더욱 줄어들게 되는 거지


개인적으로 전세계 딸깍 그림쟁이들이 매분 매초 그림을 올리는 Civitai에 상주하면서 기발한 작품들 혹은 정말 잘 다듬은 작품들에 감탄하고 


포인트 후원(그냥 겜머니같은거)이나 좋아요 누르고 있는 나로서, 과거에 그림에 진심이었던 적이 있고 고 김정기 작가님이나 WLOP이나 Ruan Jia나


그런 찐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때마다 오랜 여운을 느끼고 작품을 모으고 그랬던 적이 있던 나로서는


스스로도 희소성의 소멸과 오직 즐거움만을 위한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을 최근에 확연히 느낄 수 있어서 뭔가 영화 산업에까지 이렇게 되는 순간이


진짜 과도기의 시작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음


왜냐하면 그림이랑 수 초 수 분간의 단발적인 애니메이트나 아직 뭔가 부족한 음악 생성, 장편의 시나리오를 스스로 생성하는 언어모델,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3D생성 등


이 모든 분야에서 인간 전문가 이상의 수준에 가까운 발전이 정말 확립되는 순간이야말로 '영화'를 딸깍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