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100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에 극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함. 게다가 변변한 천연자원도 없었기 때문에 오로지 인적자원의 힘만으로 이런 기적을 일궈냈음.
근데 역설적으로 이 기적같은 성공때문에 과도기의 한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불행한게 아닌가 싶음.

그동안 인적자원의 힘으로 고도성장을 이룩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능력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보게 됨. (그리고 능력을 손쉽게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학벌, 연봉, 직장/직업이기 때문에 여기에 집착하게 됨)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국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본인의 능력을 키우는데 인생을 갈아넣게 되었음. 실제로 이렇게 갈아넣으면 어느정도 성공적인 삶이 보장되기도 했었고...

그런데 ai혁명으로 인해 이 구조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음. 인간이 아무리 날고 길어도 인공지능을 이길 순 없기 때문임. 차라리 인공지능이 노골적으로 인간을 대체한다면 사람들의 능력주의에 대한 믿음도 빨리 수정되겠지만, 노골적인 대체는 거의 이뤄지지 않음. 중간수준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지고, 소수의 초특급 일자리와 다수의 저질 일자리 위주로 재편되어감. 기업들은 해고가 아닌 신규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함. 이것도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능력주의의 환상에서 벗어나기 힘듦.

지금 시대는 정말 열심히 능력을 키워도 대부분이 패배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임. 애초에 승리자 그룹을 위한 자리가 매우 적기 때문임. 그나마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는 계속 줄어들기 때문에 승리자 그룹에 들기는 더욱 힘들어짐.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 즐거움을 찾고 삶의 원동력으로 만들면 되는건데, 한국은 이쪽이 유난히 빈약한거 같음.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