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동물들 존나 잘 꼬심.

진짜 대박 잘꼬심

내가 산책가는 공원 카페에 사장님이 기르는 리트리버 있음

손님들 다 귀엽다 이쁘다 쓰다듬고 간식주고 난리남.

인제 리트리버도 지 인기있는거 알아서 약아짐.

간식든 손님한테만 애교부리고, 아가씨들 막 귀엽다고 만지려들면 튕김.


난 그간 경험 바탕으로 이 리트리버 콧대를 꺾어야겠다고 맘 먹음.

담날부터 리트리버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자리잡음.

대신 리트리버한테 눈길도 안줌.


내가 커피 들고 테이블, 그니까 리트리버 쪽으로 다가가면

리트리버는 나도 지 만지러 오는 줄 알고 약간 새초롬한 표정 짐.

그럼 난 리트리버 코 앞에서 무시하고 테이블에 착석함.

그리고 리트리버는 쳐다도 안보고 폰보거나 경치구경하며 커피마심.


이러면 리트리버는 약간 당황함.

나 보면 인간사람들은 항상 좋다고 만지려 드는데 얘는 안 만지네?

얘 뭐지? 이럼.


그렇게 한 일주일 쌩까고 있으면 나한테 관심끌려고 약간 노력함.

가만히 있다 짖기도 하고. 내가 테이블 쪽으로 커피들고 가면 코리도 살짝 흔듬.

그래도 난 철저히 무시함. 다른 손님들은 간식 한번씩 사다주지만 나는 절대 안사줌.

리트리버의 시야 안에서 그냥 철저히 무시만 함.


한 2주정도 있으면 얘도 달관을 함.

얘는 원래 그런 사람인갑다. 하면서 관심도 살짝 식는데 이때!!!
드디어 간식 사다 줌.


사다주면서 막 이쁘다 이쁘다 하고 쓰다듬고 지켜보는게 아니라.

무심히 툭 간식 내려주고 내 할거 함.

그럼 리트리버 감동 죤나 받은 표정 짐.

나보다 간식 열배 스무배는 사다바친 아가씨 아줌마들한테는 당연하다시피 간식 받아 먹는데

내가 간식 사주면 포풍 감동임.

사람한테는 책이나 방송에서 너무 잘 알려져서 이제는 안 먹히는

쿨앤 스윗 전략임. 근데 동물들은 내성이 없기 때문에 바로 먹힘.


암튼 그렇게 가끔씩 간식 사주고 또 몇일은 냉소로 일관하다가 또 어떤 날은 한번 가볍게 쓰다듬어 주고

미소 지어줌. 그럼 막 좋아서 죽을라 캄. 내 관심 끌려고 그 도도하던 리트리버가

배 뒤집어 깜 내 앞에서. ㅋㅋ

하지만 딱 거기까지. 내 맘을 완전히 열진 않음.

항상 거리감 유지하면서 살짝 차갑게 대함. 

암튼 그카다 화룡정점을 찍는데 카페에 강아지 델꼬 오는 손님 많거든?

그럼 어느날은 리트리버 앞에서 그 강아지한테 막 잘해줌.

쓰다듬고 이쁘다 이쁘다 하고 웃고 그러면 리트리버 질투에 아주 미쳐 버림.

막 짓고, 묶어논 목줄 끊을려고 막 몸부림 침.


그 차갑던 인간 사람이 나 아닌 다른 강쥐에게 잘해준다? 

그날 리트리버 눈 돌아가는 날임. 


그래도 쌩까고 그 강아지만 이쁘다 해주고 집에 감.

그리고 한 이삼일 그 카페 안가다가.  

3일째에 가서 간식 사들고 웃으면서 드디어 이쁘다 이쁘다 하고

쓰다듬어주고 잘해 줌. 그럼 리트리버는 질투와 미안함, 반가움과 기쁨이 섞인 

여러 감정에 도파민이 풀 분비됨. 결국 포풍 감동하면서 나한테 마음을 완전히 뺏김.

나는 리트리버의 지루한 일상에 항상 자극적인 감정을 주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거임. 

이렇게 내가 마음을 훔친 애완견만 우리 동네에 4마리임.


내가 그 카페 전방 10미터 안에만 나타나도 아주 난리 난다.

주인들도 내 얼굴 암. 아니 어떻게 그렇게 동물들이 좋아하냐고

동물들은 좋은 사람 알아본다는데 하면서 웃고 나한테 잘해줌.


명절날 친척애기들한테도 가끔 써 먹는데.

집 갈때쯤 되면 다들 내말 존나 잘듣게 됨. 니들도 써보셈

동네 강아지들한테 인기 쩔게 됨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