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현재 사회상이 계속 지속될 수도 있고 그런 주장에도 나름 일리가 있어. 가속발전이 이뤄지긴 하지만 강인공지능이나 역노화, 완몰가, 핵융합 소행성 채굴 등 핵심 기술들로 향하는 허들이 생각보다 높아서 우리 생애 내로 특이점이 안오거나 아니면 과학기술이 선형 발전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그렇겠지
근데 일단 특이점이라는게 어쨌든 오기는 온다면 그 때는 컨텐츠 검열이니 경영이니 자본주의니 공산주의니 국경이니 종교니 환경문제니 계급갈등이니 국제외교니 이런얘기를 할 필요가 전혀 없음 그런 기술수준이 모자라서 생기는 문제나 문화 제도적인 것에 기인하는 입장 차이나 부작용은 기본적으로 특이점이 오지 않은 사회에서 거론할 법한 화젯거리 등이고, 좀 더 특이점주의자적인 입장에서 말하자면 지금과 특이점 사이의 과도기에 일어날 일들과 관련이 있음.
기술적 특이점이라는 것은 단지 물질문화만 고도로 발전하는 시점을 뜻하는 게 아니야
애초에 특이점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가 특이점 이후엔 무슨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인간 사회나 인간성이라는 개념 또한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트랜스 휴머니즘적인 전망을 담고 있기 때문임 그래서 기술적 특이점을 정의하는데 일반적인 시공간에서 성립하는 물리법칙이 통하지 않는 블랙홀 내부의 혹은 빅뱅이전의 물리적 특이점에 대한 은유를 가져온 것이고
그러니 사실은 우리가 특이점 이후에도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성격상 결함이나 비합리적인 욕망을 그대로 갖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면 인간의 육체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생각조차도 어찌보면 순진한 발상인데 딱히 그러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임 그러니까 지금은 완몰가만 도래하기를 목 놓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막상 특이점 이후가 되면 모종의 이유로 완몰가같은 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지도 모르는 거고
다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어쨌건 특이점 이후의 혹은 특이점 직전의 사회는 '노동이 없는 사회'이자 '희소성이라는 것이 없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이나 상품 서비스가 모래보다 값어치가 낮아지고 공기보다 쉽게 얻어질 수 있는 사회상이 펼쳐지는 거임 그게 물리적인 시공간 내에서가 됐든 완몰가를 통해서 구현이 되든, 아니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기분을 직접 조작함으로써 이뤄지든 말이야 어쩌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다른 방식으로 구현될 수 있지
당연히 화폐경제라든지 부동산이라든지 주식 경영이라든지 이런 건 일고의 가치가 없이 특이점 이전에나 유효한 개념임 기본적으로 인간 경제라는 것은 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성립하는 것인데 자원이 희소하지 않은 사회에서 그런 것들은 존재의 기반자체가 사라지는 것. 실제로 사람들이 기술적 특이점에 대해서 얘기할 때는 이걸 당연히 전제하고 얘기하는 것인데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기술적 특이점이란 개념을 이해하지 않은 채로 뭔갈 논의하려고 하는 것에 불과함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