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독자 개개인의 건강을 염려해주는 착한 마음 때문이 아니다.
사회에 중독자가 늘어날수록 일할 수 있는 사람,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임.
중독자가 만연한 사회는 경제든 국방이든 제대로 굴러갈 수 없고 유지될 수 없다.

만일 노동을 사람이 하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그리고 인간 군인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온다면?
(어차피 특이점 이후에는 국가의 존재 이유도 희미해지고, 전쟁도 사라질 것이므로 굳이 군인은 언급할 필요 없겠으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상현실이라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세상.
현재의 관점으로 본다면 썩어 문드러진 세상이 되더라도
노동 부족이나 국방력 약화 같은건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고자 하는 착한 마음만 가지고 그 마약을 지금처럼 강력한 형법으로 금지할까?
심지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그런 부분까지 해결이 된 가상현실이 만들어진다면 더더욱 건강 부분마저도 시비거리가 못될텐데.

특이점 이후의 유일한 고민거리는
인간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물론 생물체는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어져 있으므로
삶의 의미가 없다며 자살이 마구 폭증하진 않을 것 같다.
다만 마음만 먹는다면 인간의 명줄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을 존재(초인공지능)가 완몰가라는 마약에 중독된 인간들로 가득차 있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