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속삭임
비바람이 몰아치는 저녁 7시, 지하 6층 기계실은 어두컴컴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A블럭 1층 샵장에서 공구를 가져오기 위해 홀로 남겨진 양대리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방금까지 함께 작업하던 박반장은 공구를 챙겨 떠나고, 텅 빈 공간에는 기계들이 괴물처럼 보였다.
"치즈직, 치즈직..."
갑자기 어디선가 모를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전기 설비인지, 기계 설비인지 구분할 수 없는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며 뚜렷해졌다.
"누군가…?"
양대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주변을 살폈지만,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내 박반장에게 전화하려 했지만, 통신 불가 지역이었다.
"에이, 이럴 수가…"
혼자 남겨진 상황에 공포감이 밀려왔다. 양대리는 괜히 몸을 움직여 불안감을 달랠 수 있도록 뜀뛰기를 했다.
"헛둘헛둘!"
그 순간, 소리는 더욱 거세지며 양대리의 바로 뒤에서 들렸다.
"으아악!"
양대리는 극도의 공포에 소리를 지르며 뒤돌아 보았지만, 여전히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누구야! 나와!"
양대리는 용기를 내어 소리쳤지만, 답은 없었다.
"도와줘! 누구나…!"
절망적인 상황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기계실 한쪽 벽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저건…?"
양대리는 조심스럽게 빛을 향해 다가갔다.
빛이 나오는 곳에는 낡은 철문이 있었고, 문 아래에는 작은 구멍이 있었다.
"혹시…?"
양대리는 망설임 없이 구멍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구멍 안에는 좁은 공간이 보였고, 그 안에 누군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여기 있어요! 빨리 나와요!"
양대리는 힘껏 소리쳤다.
구멍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곧 녹슨 철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문이 완전히 열리자, 양대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거기에 있던 것은 젊은 여성이었다.
여성은 창백한 얼굴로 양대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 도와주세요…"
여성은 1년 전부터 이 기계실에 갇혀 있었다.
그녀는 이 건물의 청소 인력이었고, 밤늦게 청소를 하던 중 사고로 기계실에 갇히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 그녀는 혼자 어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점점 희망을 잃고 있었다.
그때, 양대리가 나타났다.
양대리는 여성을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 나갔다.
여성은 경찰에 사고 경위를 진술했고, 곧 구조대가 출동하여 기계실을 조사했다.
사고 원인은 기계 결함으로 밝혀졌고, 건물 관리 회사는 책임을 지고 여성에게 피해 보상을 했다.
이 사건 이후 양대리는 영웅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는 어두컴컴한 지하 6층에서 혼자 남겨진 여성을 구해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그 사건은 그의 마음속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저녁, 양대리는 악몽에 시달렸다.
꿈속에서 그는 다시 지하 6층 기계실에 있었다.
어두컴컴한 공간, 괴물처럼 보이는 기계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그는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소리를 지르며 깨어났다.
이불은 땀으로 축축했고, 심장은 쿵쾅거렸다.
양대리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는 그치고, 밤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했다.
하지만 그는 평온함을 찾을 수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지하 6층에서 경험한 공포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다음 날, 양대리는 회사를 자리 폈다.
그는 지하 6층 기계실로 내려갔다.
텅 빈 공간은 꿈에서 보았던 그대로였다.
그는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는 철문 앞에 섰다.
문 아래의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구멍 안에는 좁은 공간이 보였고, 그 안에는 어둠이 가득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좁고 어두운 공간을 기어서 나아가자, 그는 갑자기 넓은 공간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치 지하 도시 같았다.
거대한 기계들이 어둠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고,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치즈직, 치즈직..."
양대리는 떨리는 다리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았다.
"여기 있어요..."
그는 목소리에 이끌려 어둠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갔다.
그 후 양대리는 다시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가 지하 6층 기계실의 어둠 속에서 영원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기계에 잡아먹혔다고 주장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가 어둠 속에서 사는 존재가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진실한 운명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어둠 속 속삭임은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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