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으면 시뮬레이션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하게 정의해야됨.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가상으로 존재하는 것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서로 구별할 수 있어야됨.
그런데 그것을 구별하려면 가상의 대상은 가지고 있고 실재하는 대상은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관점에 의존하지 않는 보편적인 성질이 존재해야 함.
그렇지 않으면 위의 구별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
그런데 아무리 찾아 봐도 이런 성질은 절대 찾을 수가 없음.

이것을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러함.
시뮬레이션 개념이 의미있다고 보는 주장에 따라, 실제 세계 A와, A를 복사한 가상세계 A'가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나는 두 세계 중 하나에 살고 있는 npc인데,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가상인지 실제인지를, 가상만 가지고 있는 성질을 기반으로 맞춰야됨. 이것은 당연히 불가능함.
불가능한 이유는, 처음에 A와 A'을 가상과 실제로 나누었던 것부터가 잘못되었기 때문임.

결론적으로 가상이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
내가 사는 우주가 시뮬레이션이든 아니든,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고, 그것으로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사실은 단 한개도 없음. 그냥 허상에 불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