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문과새끼인데, 최근 2년동안 온갖 과학 서적들을 다 접하면서 깨달은 통찰이 하나 있다. 고딩땐 그렇게 싫었던 수학 과학이 수식 빼고 보니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음.


우주의 장엄한 역사를 보고 있으면, 우주의 숭고한 광경 앞에서 나 자신의 보잘것없는 지위와 무력감이 필연적으로 느껴짐. 삶에 대한 나의 그간의 고민과 열정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처럼.


하지만 나의 미미한 존재감을 인정하자, 오히려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단초가 보임.


내가 보잘 것 없음을 느낄 때, 허무감을 느낄 것이 아니라. 다시 나에게 집중하기로 했음. 그를 통해 내려지는 결론은 내가 추구해야 할 것은 결국 순간의 쾌락이구나.


내 인생에 의미가 없다면, 자살을 하거나, 혹은 인생을 재밌게 살거나 결국 선택지는 이거 두개고, 이 둘 중 한가지를 선택하면 됨. 가장 효율적인 선택은 자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죽기는 싫으니. 그래서 이것저것 다 해봤다.


온갖 것들 다해봤다. 쾌락주의자로서 매순간 쾌락을 느끼며 살면 되는게 인생이다~ 별 의미 없다~ 매 순간을 집중해라~ 카르페 디엠~ 이 지랄하면서 살았다


이렇게 2년 살고 내가 내린 결론. 인생의 극강의 쾌락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정신적 유희의 독서, 육체적 쾌락의 섹스. 이거구나.


정신적 유희의 독서, 육체적 쾌락의 섹스. 극과 극을 달리는 이 둘을 적절히 섞으니 온갖 카타르시스 오르가즘 별의 별게 다 나옴. 정신과 육체의 극치를 오가며 얻는 유희야말로, 이 무의미한 우주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진리이자 행복이다. 더 이상 삶에 대한 고민에 시달리지 않으며, 나는 이제 오직 지적, 육체적 쾌락의 극대화에 집중할 것이다.


금요일 밤 30층 이상 고층 호텔방에서 여자 창문에 기대놓고 빛나는 달을 보며 우주를 떠올리며 개새끼마냥 섹스하는 것이 극강의 쾌락이다. 마치 저 우주로 내가 빨려들어가는 느낌.


그렇게 밤새 물고 빨고 섹스하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 커피 마시면서 어제 아무 일도 없었듯이, 아침 햇살 받으며 카페에서 독서. 어젯밤의 광란이 평화로운 고요로. 육체적 쾌락이 지적인 유희로.


이게 내가 깨달은 인생의 진리다.